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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도 고양이 Apr 12. 2020

유통기한이 지난 필름의 매력

Tetris

필름도 유통기한이 있어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가요? 그럼 이런 이야기는 어때요? 필름은 유통기한이 지날수록, 그리고 그 시간이 오래되었을수록 좀 더 특별한 필름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같은 거요.


필름은 생각보다 민감해요. 온도, 습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빛. 적당한 보관 환경을 제공해주지 않는다면 필름은 내가 원하는 사진을 만들어주지 않아요. 하물며 아주 오랜 시간을 지나온 필름 같은 경우에는 아예 사진이 안 찍히는 경우도 있죠.


굉장히 안 좋을 것 같고 화날 것 같지요? 그런데 이게 정말 좋은 거예요! 내가 원하는 사진을 만들어 주지 않는 것! 이것만큼 필름 사진의 매력을 설명하는 문장이 더 있을까요?


색감도, 빛도, 심지어 찍혔는지 아닌지 그 무엇 하나 예측할 수 없이 설레는 마음으로 찍고 나서 그저 기다리는 거예요. 예쁘게 나오길 간절히 바라면서 말이에요.


굉장히 마음에 드는 색감으로 우연히 나온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Tetris.

아! 제목 이야기는... 말 안 해도 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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