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찍은 것 같나요?

Unfinished song.

by 이승준

필름 사진을 찍으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하늘의 색감이에요.


내가 보는 파란색은 절대 나오지 않아요. 필름이 가진 고유의 거친 입자 감과 색감이 하늘색을 묘하게 표현해준답니다. 그게 참 예뻐요. 그래서 좋은 하늘 풍경이 나오거나 노을 찍는 걸 참 좋아해요.


이 사진은 음, 하늘사진이에요. 하지만 줄 같은 게 가로로 길게 그어져 있지요? 맞아요! 전깃줄이에요. 뷰파인더로 하늘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양쪽 전봇대가 파인더에서 벗어나니 꼭 가로로 선을 그려놓은 것 같았어요. 노트 선 같기도 하고 오선지 같기도 하고요.


마른하늘에 아직 음표를 찍지 못한 오선지의 사진이에요.

Unfinished song.

영원한 미완성 곡의 악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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