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entration
저의 편집디자인 교수님은 엄청난 사람이었어요.
아주 무서운 사람이었지요. 아침부터 시작하는 강의는 저녁 늦게까지 이어질 때도 있었고 필터 거치지 않은 독설에 자비가 없는 분이었어요. 완성도에 타협이 아주 조금도 없는 분이셨어요. 칭찬은 사람을 망치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말씀하시던 분이었지요.
그분에겐 무서운 일화가 있어요. 군대를 면제받았다는 이야기인데 디자인 작업을 하던 어느 날 글자 사이의 간격을 소수점 세 자리까지 조절해가며 맞추다가 너무 집중한 나머지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에 문제가 생겼다는 거예요. 그래서 눈이 따로 움직였대요. 아주 끔찍한 이야기예요.
그때 교수님의 집중한 모습이 꼭 이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Concentration.
어휴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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