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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컷

Resistance.

by 이승준

First of the roll.


처음 감은 필름의 가장 첫 컷을 의미해요. 이 단어만큼 필름 사진의 강력한 매력이 또 없지요. 이걸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많이 시도해보았어요. 그런데 필름 한 롤에 한 번의 시도밖에 안되잖아요? 정말 비싸고 힘든 시도였어요.


얼마나 탔을지 감이 안 오기 때문에 구도를 마음대로 잡을 수 없어요. 어떻게 탄 부분을 알고 남은 공간에 피사체를 집어넣겠어요. 그래서 그냥 될 대로 되어라 하고 맨 처음 필름을 감으면 일단 찍어요. 가운데쯤 탓겠거니 하고 포기하는 마음으로 같은 사진을 두세장 찍고는 하지요.


이 사진은 그런 시도 끝에 건진 귀한 사진이에요!


꼭 나뭇가지를 뻗어서 다가오는 세상의 끝에 저항하려는 것 같이 보이지 않나요?

Resistance.

마돈나의 4 Minutes 뮤비가 생각나기도 하고요.



resistanc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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