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l.
가끔은 찍으려는 것 이상의 것이 찍히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사진이 그래요. 처음에는 구름이 참 절묘하게 나무화석에 걸려있었어요. 이리저리 살펴보니 꼭 개 한 마리가 바위 위에 앉아 목을 길게 빼고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구름은 꼭 그 주둥이에서 나오는 입김 같았고요. 그래서 이름도 아예 정하고 찍었어요.
그런데 사진이 나와보니 이게 웬걸요. 개가 앉아있던 것 같은 바위까지 합해서 커다란 늑대 한 마리가 입을 크게 벌리고 울부짖는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세상에. 구름은 꼭 콧김 같고요. 제목을 바꾸지 않아도 어울리고,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이 되어버렸어요.
맑은 하늘에 대고 대낮에 울부짖는 늑대의 모습이에요.
Howl.
정말 멋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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