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of baby telegraph pole.
근처 공사장에 쇠말뚝 같은 걸 박아놓았어요.
듬성듬성 박아놓은 게 뭔가 자라는 것 같기도 하고요. 꼭 수확철에 베어내고 남은 옥수숫대 같다고도 생각했어요. 아니면 대나무 같은 게 자랄 때 이런 모습이려나 하고 보고 있었어요.
대나무 같다는 생각을 하니 뭔가 재밌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 얘가 이대로 쑥쑥 자라면 쇠 나무가 되는 건가? 하고 앞을 보니 길 건너에 전봇대들이 있더라고요. 아 그럼 자라면 저렇게 훌륭한 전봇대가 되고 싶을까? 했어요. 그래서 자세를 낮추고 아기 전봇대의 어깨 높이에서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했어요. 전문 용어로는 오버 숄더 샷이라고 하지요.
언젠간 자라서 저런 멋진 전봇대가 되겠어! 하는 느낌이에요.
Dream of baby telegraph pole.
훌륭하게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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