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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야 보이는 것

Hazy memory.

by 이승준

아이러니하게도 떨어져야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익숙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 말이에요. 이름을 불러주아야 꽃이 될 텐데 말이에요. 그래서 어릴 때는 많은 것들을 보고 그걸 언어로 남기려고 노력했었어요. 혹여나 나중에 알게 되거나 보이게 될지도 모르는, 그렇지만 돌아갈 수 없어 후회스러운 마음 없게 말이에요.


아무튼 이건 그런 사진이에요. 매번 지나다니던 건물 안 벽면인데 사진을 찍으려고 유독 천천히 걸었던 날에 발견했어요. 빛이 이렇게 이쁘게 부서지며 쏟아 내리는지 몰랐어요. 한참 서서 보다가 찍어보고는 싶었는데 사실 자신은 없었어요.


그래도 꽤 분위기 있게 나온 것 같지요?

Hazy memory.

혹시 여기가 어딘지 알아요?

hazy memor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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