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베스트 컷

Icarus.

by 이승준

필름 사진을 찍으면 꼭 그 롤의 베스트 컷을 선정해요.


한 롤에 36장 정도의 사진을 찍는데 그중에 이게 베스트다 싶은 건 따로 빼놓고 파일 이름도 번호가 아닌 멋있는 이름으로 특별히 붙여두어요. 그리고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지요.


이 사진은 가장 최근 롤의 베스트 컷이랍니다.


비행기가 멋지게 날아가길래 비행 방향을 따라 허리를 뒤로 쭈욱 꺾으며 조리개를 맞추고 있었어요. 어어어 하는데 태양이 뷰파인더에 점점 들어오더라고요. 와 이거 빛이 어떻게 들어올지 모르겠는데 어쩌지 하면서 빠르게 찍었어요.


아주 시원하고 멋지게 쏟아지는 빛 사이를 멋지게 가르는 비행운이 보이시나요?

Icarus.

아휴 좋아라.


icarus.jpg

https://www.instagram.com/p/CBAkhhqnx09/?utm_source=ig_web_copy_link


keyword
작가의 이전글빛이 지나간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