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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준 Jun 16. 2020

소나무의 역설

descending wooden dragon

가치 있는 소나무는 어떤 소나무일까요?


아버지의 직업이 자연물을 예술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보니 저도 자연스레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접했어요. 그중에는 소나무도 있어요. 멋지게 휘어지며 자란 나무는 정말 큰 값에 거래되고는 해요.


그런데 이렇게 휘어진 나무는 사실 상처가 많은 아이들이래요. 상처 입을수록 휘어지며 자라는데 많이 휘어져서 나무의 입장으로 보았을 땐 못생겨지는 거예요. 이렇게 자란 나무는 인간에게 유용할 수 있는 목재로써 하등의 쓸모가 없어요. 게다가 오래 자라기도 어려워요. 자연에서 상처 받는다는 건 결국 생존과 연결되는 이야기니까요.


그래도 말이에요. 그 상처 받은 나무가 세월을 견디고 더 많은 상처를 받아내고 그럼에도 자란다면 결국 그 어떤 것도 흉내 낼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진 작품이 될 수 있어요.


참으로 적나라한 비유지요?

descending wooden dragon.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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