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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쏟아지는 카페

우리 카페의 자랑 중 하나

by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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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뭔가 살림이든 카페든 장사든 뭔가 한다는 건 꽤 많은 불편함이 있습니다. 여기 배달의 민족 가능한 가게도 없어요. 이 근방에서 뭐가 유명하다 하면 항상 차로 이동해야 합니다. 정말 힘들어요.


그럼에도 모든 불편함을 감수해도 괜찮을 자랑거리가 몇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별입니다.


빛이 많지 않고, 그래서 늦게 퇴근할 때 가게 불을 다 끄고 마당에 나와 고개를 들어보면 별들이 쏟아질 것 같이 빼곡하게 박혀있는 걸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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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별을 찍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요, 저 엄청난 광원이 달이라면 믿어지시나요? 아이폰 13 프로 맥스를 구입한 저는 별 사진을 위한 노출 연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자꾸 사진이 흔들려서 차에 초점을 맞춰보았는데요. 자동차 광고 같은 사진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니 저조도에서 초점을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피사체가 안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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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눈 오던 날에 찍은 카페 외부인데요. 안쪽에 조명 살짝 켜놓고 눈 오는 궤적을 찍으려고 노출을 늘려봤는데 원하던 사진은 아니었지만 뭔가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열심히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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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오리온자리입니다. 옛날 부타 별자리 이름, 꽃말, 이런 것들을 외우고 아는 사람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요, 근데 죽어도 안 외워지고 별자리는 그게 무슨 별자리인지 선이 안 그려져 있는데 알아볼 수 있는 건가요? 저에게 재능이 아주 조금도 없는 탓이겠지만.


그래도 오리온자리만큼은 오리온의 벨트 때문에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별자리가 보일 때마다 할 말이 있어서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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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사진 찍기 좋은 카페라고 하니 낭만 있네요. 나무도 있고 돌도 있고 하늘도 멋있고 별도 있고. 꽤 행복하게 장사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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