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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반짝 Apr 03. 2021

오늘의 한 일

운전 연습을 조금 했다. 아침 일찍부터 시골에 가서.

한적한 도로에서 아빠가 운전대를 잡게 해주었고

도로 주행 전에 감을 잃고 싶지 않아서

한적하고 넓고 아무도 다니지 않는

쉬운 길에서 천천히 빙글빙글 돌았다.

아빠가 해준 김치찌개를 먹었고

조금 쉬다가 터미널에 엄마를 데리러 가서

나는 인터넷이 존재하는 집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버스를 탔다. 서점에 가서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아주아주 작고 비싼 테이프 모양 스티커를 샀고

초등학습 서비스를 파는 영업사원이

나에게 일곱살이나 초등학생 애가 혹시

있는지 물었고 아무리 아무에게나 물어보는 것이라도

내가 그렇게 나이가 많아보이나 조금 실망하다가

다이소에 갔다. 가서 스티커와 마스킹 테이프를

좀 더 샀는데 최근 나는 다꾸 취미가 생겼기

때문이다. 사실 노트의 한 페이지를 그냥

스티커와 이것저것의 콜라주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는 일일 계획은 완전히 따로 하고 있다.

새로 나온 맥도날드 피시버거를 먹고

집에 갔다. 친구로부터 답장이 안 와서

전화를 했더니 자고 있었고,

그와 즐겁게 이야기하고 싶은데

지금은 그게 안 되니 조금 속상했다.

순간 순간 욕구가 안 채워지면 좀

안달내는 편이라 그 전에도 즐겁게 대화했고

그 후에도 즐겁게 대화할 수 있지,

같은 생각을 하면서 버스를 타고 집에 오니

개들과 고양이가 날 반겨줘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러다가 또 뭔가를 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음음 오늘 내일은 그냥 놀아야지 했다.

딱... 하나만 할 일 하고....

아니 두개만... 들어야 할 강의 하나랑 복근 운동만 하고 오늘은...

내일은 정말 뭐 안하고 그냥 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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