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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반짝 Apr 15. 2021

그는 낮게 목을 울렸다.

야설쓰다가 드립치고 싶어지면 브런치에 적는 것 같은데. 


그, 남자는 여성처럼 높은 신음이 묘사되지 않는다. 보통 큿, 후우... 뭐 이런 정도로 간지나는 소리밖에 못낸다. 로맨스 남주는 기본적으로 리디광공 계열이다. (요오즘 광공은 발목도 안자르고 말이야 떼잉 쯧이라서 사실 광공보다는 재벌 3세 싸가지남 정도라고 생각한다 옛날 광공은 사람 모가지도 다 땄는뎅) 아무튼 그런 양복 재벌 3세 싸가지남은 간지를 뭉쳐 만든 존재로서, 인간적 고뇌는 할 수 있지만 똥을 싸진 않는다. 


아무튼 그런 장면을 쓰다가, 사실 '낮게 목을 울렸다.'라는 이 묘사는 정말 꽤 멋있지만, 실제로는 '으허...'같은 목욕탕 뜨거운 물 아저씨 소리랑 별 다를 바 없다는 것이 문득 생각나고 말았다. 기본적으로 목소리가 좋고 잘생기고 섹시한 남자는 소리도 섹시하긴 한데, 아무튼 그것은 그의 외모가 더해주는 연출일 뿐 실제 그 타이밍에 나는 소리는 '으어' '크어' 같은 것이다... 뜨거운 국물을 마시고 어허- 시원타 할때의 그 '어허'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끔은 정말 엉망진창 묘사만 잔뜩 넣어보고 싶은 것이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이런 것이지. 


기분이 붕 뜬 것처럼 달아올랐다. 멍해진 머리는 더 이상 생각을 하지 않았다. 늙어 이빨이 없는 호랑이가 살진 암캐를 잡아먹으려고 아르릉 아르릉 하듯이 (생략) 그는 아부지가 온탕에서 몸을 지지는 듯 목울대를 긁으며 소리를 냈다. 

"크어... 좋구만...." 

어름 우희 댓닙자리 보아도 님과 내가 어러 죽지는 않을 성 싶었다. 두 사람이 오날밤 정이 깊어 서로 더듸 새오시라 바라건마는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어떻게 벌써 열두시 어떻게 벌써 열두시네 


존나... 아무도 안사겠지... 이걸... 이걸 엇디 팔라 하고... 이따위를 투고하고 가시리잇고... 

아. 실제로 8,90년대의 성애물에는 정말 그대로 침대에서 쫓겨날 만한 더티토크가 꽤 있는 모양이더라만 자세한 것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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