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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반짝 Oct 24. 2019

출근 첫 날 뭐 해야 하지



오늘은 둘째날 

8,9,10월은 여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8월엔 잘렸고 9월엔 재취업에 성공할 뻔 했으나 회사가 쎄해서 안 갔죠. 그리고 10월에는 서울에 한 번 취업 기회가 있었는데, 같은 연봉에 본가 근처에 취업하게 되어서 결국 엄마가 있는 지방 도시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주 부터 출근을 하게 되었어요. 


어제가 첫 출근이었는데, 출근 첫날이 그렇듯이 뭘 해야 할지 막막하고 시간이 안 갔습니다. 적극적으로 놀자니 눈치가 보이고 이전 작업물은 오전중에 다 봤고요. 그러다 오후 세 시 부터는 해야 할 일이 세 건쯤 생겨서 하고 집에 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출근하니 또 할 일이 없어요. 그래서 이전 작업물을 다시 한번 보고...  지금 작업물도 어떻게 하고 계신지 보고... 그러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홍보기획작가예요. 홍보용 컨텐츠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텍스트를 작성하는 일입니다. 공식 블로그에 올라갈 것부터 시작해서 홍보용 웹툰 콘티도 하고, 카드 뉴스에 들어가는 텍스트도 곧 작성하게 될 것 같아요. 일은 마음에 듭니다. 잘 할 수 있는 일이고, 생각했던 형태와 많이 가까워요. 사실 지난번에 인턴 생활할 때는 뭐가 뭔지 전혀 모르겠는데 어떻게든 쫒아가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뭘 하게 될지 알고 있고, 요청 받은 일을 할 때도 자신감이 있어서 안정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하다보면 업무 영역도 넓힐 수 있을 것 같고요.


하지만 역시 고작 이틀째라서 뭘 해야할지는 약간 헤메고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들어갈 텍스트는 전부 들어간 것 같으니까 저는 아마 이번주까지는




여기까지 썼을때쯤 일이 마구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넷째날입니다. 어제는 몇 번의 회의와 원고 작성으로 오전이 흘러갔고, 오후에는 외근이 있었습니다. 외근을 다녀오자 교정해야 할 게 있어서 교정을 보았고 퇴근시간 몇 분 전에 일이 끝나서 집에 갔지요. 오늘도 출근해서 아 오늘도 당장 할 일이 없... 정도까지 생각하자 해야 할 일이 또 줄줄이 생겼습니다. 급한 일이라고 하여 다다다 하고 나니 정신이 없더라고요. 딱히 딴짓할 생각도 들지 않고 멍하게 앞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입니다. 


사실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별 말이 없는 거 보면 큰 문제는 없는 모양입니다. 급한 일이 쏟아지다가 잠잠하다가, 또 쏟아지다가 잠잠하다가 그런 것 같아요. 이대로 별 일 없이 오래오래 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크게 사람들과 부딪힐 일도 없고, 적당히 잘 지내고 있어요. 글은 글대로 쓰고 있고요. 회사에 몇 사람과는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잘 지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이대로 29세 예술가는 회사원을 지속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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