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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반짝 Feb 13. 2020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사표는 반려당했다... 

나 안 해 . 


안 하기로 했다. 29세 예술가는30세 회사원이 되려고 했는데 회사원이 못 된다는 걸 알았다. 아니 결국엔 회사원을 안 하고 싶다는 것을 알았다. 일은 잘했다. 잘 하고 있다. 업무가 너무 많은 것도 조절을 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좋고, 내 일도 잘 하지만 나는 회사를 더 다니지 않기로 했다. 


모든 것이 너무 명확해서, 글로 풀어낼 것이 없을 정도. 고민이 다 끝나서. 


안되는 것들을 접고 되는 것들을 하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접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한다. 나의 불성실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나는 불성실했는가, 학교를 그만두어서? 회사를 그만두어서? 그것들이 내 인생을 더 나쁜 쪽으로 이끌었는가? 


아니다. 나는 조금씩 더 나에게 맞는 인생을 찾아갔다. 


그만두는 거 철없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했지만 서른이 되었다고 갑자기 그런 게 생기나. 


하지만 사표는 일단 반려당했다. 다음주에 다시 들고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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