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소개에 서른이고 이룬게 없다고 써 놓은 걸 좀 바꾸려고 (이제 서른 하나고 좀 긍정적이고 싶어서) 들어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작가'가 없는 거다. '작가 지망생'은 있는데. 그래서 한참 찾다가 '출간 작가'를 발견했고 약간 생각에 빠졌다.
출간 작가란 무엇인가. 등단작가보다는 개념이 넓기야 하지. 하지만 작가면 작가지 출간 작가는 무엇인가. 그래서 작가 '지망생'이라는 태그가 있는 것인가. 좀 이상한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데뷔를 거친 작가라는 뜻인 것 같은데 그 기준이 어떤 작가냐에 따라 상이하기 때문이다.
만화가 협회는 어딘가와 계약을 해서 유료 연재를 한 사람을 데뷔한 만화가로 인정하는데, 딜리헙이나 포스타입에 연재를 해서 플랫폼 계약 이상의 수익을 내고 인지도를 얻는 사람들을 어떻게 제도권에서 '작가'영역으로 포섭하여 지원할 것인가, 이런 논의가 나온지 좀 되었다.
특정 문예지와 신문 등 등용문을 거친 '등단' 제도가 있는 문단 문학과 달리 SF 등 장르 씬에서는 '데뷔'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웹소설의 경우 출간 계약을 하게 되면 보통 데뷔라고 하는데, 지망생이 신인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신인이 중견이 되고 중견이 탑티어 찍는 게 어렵다. (생존하자 으쌰으쌰)
그래서 작가라는 말이 포괄적이고 좋은 것 같다. 물론 출간작가라는 표현도 상당히 넓은 표현이고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난 그냥 작가면 더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