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잘 끝날 거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콩닥콩닥
저녁 8시가 다 되어가는 지금
지금쯤 시작되었겠지.
밤 9시를 넘겨야 소식이 올 게다.
5년째가 되었다. 올해로.
새끼를 낳아 키우느라 볼썽사납게 마른 어미 고양이가
1층인 우리 집 앞 베란다 창 너머로 보였던 것이 시작이었다.
그보다 훨씬 앞서 하얗게 쌓인 눈밭을 가로지르며
장난질하는 하얀 새끼 고양이 둘을 보기도 했지만
그때는 잠시 '쟤들은 이 겨울에 뭘 먹고살까?' 했을 뿐
금세 그들의 존재를 잊어버렸다.
어미 고양이의 모성애에 마음이 동한 나는 흔히들 말하는 캣맘이 되었다. 일정한 시간 일정한 장소에서 아이들을 먹였다.
앗! 다행이다.
저녁 8시가 조금 넘은 지금 병원에서 소식이 왔다.
깨비 수술 잘 끝났고 마취 회복 중입니다.
내일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글 쓰기를 새로 시작해야겠다 결심하고 줄곧
무엇에 대해 쓸까 고민을 했었다.
지금 하고 있는 내 작업 이야기를 쓸까도 했지만
글쎄 썩 내키지 않았다.
오늘 마음을 굳혔다.
넓은 세상, 위대한 것들 그런 것 말고
작은 세상, 보잘것없다 일컬어지는 것들에 대해 쓰자.
나도 별 볼일 없는 사람이고 큰 세상을 살아보지 못했고 위대하다 일컬어지는 일 한적 없는 사람이기에
어쩌면 작은 것들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이기도 할 것이다. 작은 세상의 작은 것들의 때론 아프고 때론 달콤한 이야기들을 적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