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겨울 서로 부둥켜안고
지난밤 어찌나 놀랐던지
도무지 믿을 수가 없더라.
유튜브를 통해 현장을 지켜보면서도
진짜? 뭐?
탄식만 나왔다.
키보드를 타닥 튕기며
게임에 열중인 대학생 아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지금 게임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공격을 목적으로 한 특수헬기가
한 밤 국회 상공을 맴돌고
탱크가 진입했다 하고
총을 든 무장 군인이 배치되고
아…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이란 말인가.
그렇게 날이 밝았다.
추울 거라던 일기예보와 달리 햇볕이 따사롭다.
하지만 시리다. 아프다.
밤새 했던 욕지거리가 눈물로 흐른다.
온 가족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밥 상을 마주할 수 있는 별일 없는 일상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일상을 지켜내기 위해 많은 희생이 있었고
고통이 있었다.
그래서 그 일상은 소중하다.
특별한 사치를 바라지도
으리으리한 삶과 높은 명예욕과 권세욕도 원하지 않는
그저 오늘 살갗에 닿는 햇볕이 참으로 좋다 느낄 수 있는 평안함조차 쉬운 열매는 아닌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되찾을 것이다.
얼마 전 폭설로 이미 한겨울인 듯 하지만
잡풀과도 같은 소시민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시린 겨울을 견디어 내고
마침내 찬란한 봄을 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