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 1등: 엄마
북한산 얼음물
지은이 : 엄마
북한산 계곡물에 발 담그니
정수리 송송 땀들이 쏙 숨어버렸다
햇볕 쨍쨍 한 여름인데
물속은 깡깡 한 겨울
얼음장 계곡물 담아다가
아빠 등목 해 드릴까
엄마의 뜨거운 커피에 넣어드릴까
더운 날 목마른 화분에 끼얹어줄까
아니 아니 우리 엄마 늦잠 잘 때
잠 깨라고 어푸어푸 세숫물 담아줘야지
나뭇잎
지은이 : 딸
나는 이래요.
봄에 내가 태어나고
여름엔 무럭무럭 자라고
가을엔 옷을 바꿔 입고
겨울엔 죽어요
죽어서 다람쥐 이불이 되어주어요
나의 성장 일기 끝!
밤송이 3형제
지은이 : 아빠
좁다란 엄마 품 속에 쪼르륵 밤알 3형제
호시탐탐 밤알 3형제를 노리던 다람쥐는
뾰족 뾰족 엄마의 날카로운 가시로 물리쳤다
오랜 시간이 지나 쩌저적 밤송이가 열리며
찬란한 햇빛과 시원한 바람이 느껴졌다
"아가들아, 이제는 나갈 때가 되었단다."
맏이와 둘째는 신나 하며 밖으로 뛰어나갔고
막내만 홀로 남아있었다.
"밖은 무서워요, 이곳이 따뜻하고 아늑해요"
"막내야, 네가 원한다면 계속 있어도 된단다
하지만 먼저 떠난 형들처럼 신나는 모험을 하고 싶지는 않니?"
막내는 잠시 생각하다 엄마를 꼭 안아주고
이내 힘차게 뛰어올랐다.
뽀득뽀득 사슴이 지나간 눈길을 따라
졸졸졸 시냇물에 봄이 흐르고 있다
그 한편엔 부끄럼이 많은 듯한 새싹이 빼꼼 머리를 내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