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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지지 않는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by 뾰족달



남들에게 보여주던 나 말고

진짜 나는 누구일까?

나의 약점은 항상 감추고 싶었다.

나만 알고 싶었다.

소중한 내 약점.

보물단지처럼 감춰왔던 내 약점.


숨겨도 가려도 다들 알고 있었다.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모두 잘 알고 있었다.

내가 미처 몰랐던 디테일까지 다.


이해하는 척 해도 비판하고 있는 나를.

마음 넓은 척 해도 옹졸한 내 자신을.

무덤덤하게 넘기는 듯 하지만

혼자 오래 깊이 고민하는 나를.


실수하고 싶지 않았지만

온통 실패 투성이인 나를

이제는 받아들여야겠다.


그리고 내가 나를 벌주는 것은 이제 그만하자.

그래야 남도 용서할 줄 안단다.

다 알지만 오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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