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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을 붙들어 매고서

나무야 부탁해

by 뾰족달


걱정일랑 붙들어 매라는 말

친근하게 많이 들었던 그 말

다 잘될 테니 염려 말라는 그 말

난 대체 걱정을 어디에 붙들어 맸던 걸까.

그저 금이야 옥이야 업고서 안고서 살았던 걸까.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나 말고

여기 말고

다른 곳에다 붙들어 맸어야 하나보다.

그러니 말을 끝까지 잘 새겨들었어야지.


됐다.

내려놓으니 홀가분하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피해 갈 일은 피해 가겠지.


걱정씨,

그동안 나 좀 무거웠다.

뭐 너도 나름 섬세한 이유가 있겠지만

우린 너무 지나치게 가까웠던 것 같다.

잘 가고..

다시 만나면 우리

'오랜만이야' 하며 스쳐 지나가자.

다른 곳에 가더라도 오래 머물지는 말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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