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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만 걱정하기로 한다
11화
사람들 틈에서
한없이 작아진다
by
뾰족달
Jan 1. 2025
거대한 세상 속 사람들 사이에서
나는 점점 작아졌다.
여기는 거인국인가.
마음이 쪼그라들어 점점 작아지더니
나의 존재감은 먼지 한 톨이 되었다.
삶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지만
좌절에 좌절을 곱하고 나서는
도무지 마음이 살아나지 않는다.
바람 빠진 풍선처럼
도무지 힘이 나질 않는다.
땅을 짚고 일어나긴 했는데
일어서 보니 거대한 세상이다.
저들은 내가 보일까?
안 보인다면 오히려 다행일지도.
작아서 보이지 않는 틈에
꼼꼼히 잘 털고서 일어나 본다.
나의 어깨를 토닥토닥 기운을 북돋워주고
옷에 붙은 먼지를 털어내고
굽은 허리를 편다.
왕발가락에 힘을 꽉 준다.
그들이 걷는 동안 나는 뛰어야겠지만
한번 해봐야겠다.
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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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여행기
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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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오늘까지만 걱정하기로 한다
09
넘어진 곳에서 다시 넘어지지 않기
10
탈출이다
11
사람들 틈에서
12
걱정을 붙들어 매고서
13
숨어지지 않는다.
오늘까지만 걱정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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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달
창작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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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새삼, 제가 참 말이 많다는 걸 깨닫습니다. 하지 못한 말을 조곤조곤 쓰는 걸 좋아한다는 것을요. 재주가 없으면서도 말입니다. 말하고 싶습니다. 글과 그림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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