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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뾰족달
Dec 18. 2024
넘어진 곳에서 다시 넘어지지 않기
무릎아 파이팅!
걷던 길에서 고꾸라져서
흙을 털어내고
몸을 일으켜 세우고
아픈 무릎을 끌고서 다시 걸어가는 것.
고되고 부끄럽고 수시로 그만하고 싶다.
누군가를 표적으로 원망하고 싶어지고
삿대질을 하면서 탓하고 싶어 진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만든 것
내가 뿌려놓은 씨앗
혹은 아무것도 제 때 하지 않아서 생긴
텅 빈 결말이라는 것을.
그래서 더더욱 나 자신을 탓하게 되고
그것만 오래 반복하다 보니
깊은 절망과 두려움만 남게 되었다.
가만히 그 속에 머물러 있는 것이 좋았다.
계속 탓하고 원망하면서
마치 피해자인 듯
슬픔과 절망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감정 속에 머무르는 것이 편안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왔던 길을 돌아보니
세상에나.
역시 뿌린 것이 없어 거둘 것이 없고
더 큰 걱정과 암담함만 남았다.
이렇게 머저리같이 시간을 허비하다니
똥. 멍. 충. 이가 따로 없다.
다시 씨앗을 뿌린다.
물을 주고 가꾼다.
나의 텅 빈 밭에 싹이 나길 바라면서.
언젠가 이곳이 초록으로 가득하길 희망하면서.
무릎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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