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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뾰족달
Dec 05. 2024
메아리처럼 답이 온다
털어놓는다면
곧 추락할 것 같았던 순간이 있었다.
끝도 없는 낭떠러지로.
현실이 되면 어떡할까,
온갖 상상들로 두려움에 떨었다.
마냥 도망가고 싶었다.
누가 나 좀 도와줬으면.. 하고 외치지만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감정에 사로잡힌 나는 시야가 한없이 좁아져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았다.
조언을 구하는데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었을 때
친구에게 툭
혼잣말처럼 내뱉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랬더니 곧장 메아리처럼 답이 돌아왔다.
"쪼기를 딛고 가. 다리를 쭉 뻗어서 디뎌.
별 거 아니야."
비로소 길이 보인다.
몸이 조금 우스꽝스럽게 비틀리겠지만 괜찮다.
조금 몸을 풀면 되돌려진다.
그렇게 방법을 찾으면서 가면 된다.
멈추지 말고 가기만 하면 된다.
털어내고 비워진 그 자리에 용기가 차오른다.
말하는 것만으로도 그리 될 때가 있다.
아. 별 것도 아니었네.
이렇게 쉬운 거였네.
괜히 혼자 꿍꿍 앓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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