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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뾰족달 Nov 20. 2024

엄마라는 큰 산

커다란 달빛같은






그 즈음 엄마는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그렇더라도 눈이 영 밝아지진 않았다. 

얼굴을 보며 자주 통화를 하는데 

엄마는 손바닥만한 휴대폰 속에서도 

딸의 얼굴빛을 금세 알아 차렸다. 


아무리 밝게 웃어도 

아무리 톤을 높여 말을 해도 

엄마는 바로 알아 보았다. 

이유도 정확히 알았다. 

뭔가 엄마 앞에 서면 거울 앞에 선 듯 다 들켰다. 


거봐. 

연기 학원을 다녔어야 한다니까. 

연기에 소질이 없는 줄은 내 진즉에 알았다만.   

나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숨기려 할수록 모든 것을 다 들켰다.


나를 아는 사람 

나를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 

엄마를 이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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