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뾰족달 Nov 06. 2024

누가 내 몸에 물을 가두었나

눈에서 물이 흐른다


어느 날 문득, 뜬금없는 순간에 눈물이 쏟아졌다. 

솔직히 무슨 이유인지도 모른다. 

평온한 시간을 보내며 

그냥 커피를 한 모금 했을 뿐인데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이 날, 이 순간에 흐르기로 예정되었던 것처럼 

눈물이 저절로 흘러 내렸다. 

갑자기 감정이 쏟아지면서 주체할 수 없게 되었다. 

이거 내가 대단한 저축이라도 한 모양이다. 

어디에 요긴하게 쓸 요량으로 

이 많은 물을 모았나.  

누가 내 몸 속에 댐을 만들었나. 

대체 이 물을 어떻게 잠궈야 하나?


잠금 장치를 찾지 못했다. 

얼굴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들을 한참 닦아냈다. 

그러고 나니 이거 정말 시원하다. 

물을 많이 내보낼수록 시원한 것 같다. 

아. 정말 개운해졌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