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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뾰족달 Oct 23. 2024

비는 늘 내게만 내린다

네가 날 그렇게 좋아할 줄은


그 비가 시작된 것은 2012년 이었다.

궂은 비는 내게만 내렸다.

불운은 내게만 찾아왔다. 

놀랄만한 일들은 모두 나쁜 일이었다. 

두 달만 살겠다고 대충 찾아 들어간 집에서 5년을 살았다. 

모든 일들이 내가 선택한 것이었다. 

놀랍다. 

어쩌면 이렇게 자신을 고통속으로, 

어둠 속으로 완벽하게 몰아 넣을 수 있는지. 

내게 그런 재능이 있는 줄 몰랐다. 

살면서 처음 접해보던 

생소한 두려움과 걱정과 절망과 또는 

그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이들과 

그 즈음 만남이 시작되었다. 

반..반갑… 지는 않다만 만났으니 이유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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