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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뾰족달 Jun 13. 2023

강아지 키울 때 주의해야 할 점

강아지가 좀 주의해 줬으면 좋겠다


강아지를 키운다면

특히나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강아지들이 기분이 너무 좋을 때

그때는 살피며 조금 조심하는 게 좋다.





꼬리콥터를 빙빙 돌리며 날아와

얼굴을 짚고 착륙할 때

무게에 짓눌려 얼굴선이 무너질 수 있다.

관리를 하면 뭘 하나?

예외 없이 옆으로 늘어난다.

이거 제법 오래간다.

거울을 볼 때마다 이방인을 만난다.




뽀뽀에 진심인 야무진 우리 집 멍뭉씨는

앞발로 얼굴을 단단히 잡고서

머리를 갸우뚱 요리 조리 얼굴을 보면서 

정성스럽게 핥는다. 




눈을 떠보면 희번덕한 단추 눈.

그 머리 위로 꼬리가 빙빙 돌아간다.

가까이서 보는 너의 얼굴은 정말이지...

귀엽다. 정말 귀엽다..

하지만 무너진다 얼굴선이.

게다가 결과물을 남긴다.

선명한 발자국, 발자국만 남기고 간다.

사랑한다 말하는 거라 말리지도 못한다.

거울을 보면 낯선, 넓적한, 발자국이 찍힌 얼굴이 있다.





그런데 주의할 수가 없다.

강아지에게 사랑받는 기분은 

너무나 행복해서 매번 잊게 된다.

맑은 눈과 마주 하면 그저 귀엽기 때문에

손 벌려 안을 수밖에 없다.

왜 때문에 귀여움으로 무장한 녀석들에게

속수무책인 것인가.

왜 때문에 얼굴이 찌그러져도 

한없이 너그러워지는가?





귀엽기도 웃기기도 한 너의 사랑스러운 발도장

주의하고 싶지 않다.

귀여우니까

몹시 귀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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