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과 후의 마음의 신호

소신(소소한 신혼생활)이 있는 이야기 #4

by Daniel

나는 곧 결혼 2년 차가 될 유부남이다.


요즘 들어 "하트ㅇㅇㅇ3"라는 프로그램에 빠져있다.

결혼 전에 이전 시즌들을 재밌게 보았는데,

결혼 후에는 한 동안 관심을 잃었다가,

최근 급격하게 재미를 붙였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남녀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좋아하는 사람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가 원하는 이성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청춘남녀들의 설렘, 미묘한 감정, 아쉬움 등을

꽤나 적나라하게 대중들에게 보여준다.


문득 지금의 나는 결혼 전과 얼마나 달라졌을까 궁금하다.

와이프는 종종 자신을 "전 여친. 현 와이프" 라고 부른다.

그만큼 결혼 전과 후에 내 모습이 다르게 느껴지는가 보다.


결혼 전에는 불확실함에서 오는 복잡한 감정이 있었다.

만남에 대한 설렘도 있고 자유로운 삶도 있었지만,

정해지지 않은 미래에 대해 막연히 불안해지기도 했다.


결혼 후에는 불확실함 대신에 확신이 들어찬다.

이제는 동반자와 행복한 삶을 꾸리는 것이 목표이고,

그것을 이뤄나가는 과정만이 남아있다.

와이프는 애니메니션 "Up"의 도입부를

자신이 그리는 행복한 삶이라 이야기한다.

어렸을 때 만나 함께 오손도손 늙어가는

그런 모습으로 인생을 살고 싶다고 한다.

나에게는 이제 그런 삶을 같이 그려줄 의무가 생겼다.


결혼 후에 행복은 소소하게 다가온다.

요새 나의 행복한 순간은

와이프가 퇴근 후 현관문을 열어젖히고

한 팔에 택배 상자를 낀 채로 나를 부르는 일이다.


"곰돌! 나왔어. 아. 오늘도 힘들었다."


(작가 주: 결혼을 하면 상대방에 대한 호칭이 매 번 바뀐다.

그 날의 기분에 따라 입에 붙는 데로 정해진다.)


사실 대단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 그 소소한 일상이 머릿속에 깊이 각인된다.

가능하다면 이러한 일상이 매일 계속되기를 바란다.


이번 주말은 1주년 결혼기념일이다.

하트시그널을 보며 풋풋했던 연애의 기억을 되살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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