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오능(鼯鼠五能)의 뜻을 아시나요?
오서오능(鼯鼠五能) 날다람쥐는 다섯 가지의 재주가 있지만,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란다, 현시대에 맞게 쓴다면 나 같은 사람을 뜻하는 말인가 싶을 때가 있다, 할 줄 아는 것은 많지만 뛰어나지는 않은 사람
우연찮게 들은 이 단어가 내 삶을 또 한 번 흔든다, 자존감과 자존심은 한 끗 차이라고 했다 내가 부족한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자존감의 시작이다 스스로를 깨닫고 변하려고 하는 것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면? 유한한 인생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없다면 과연 나는 잘 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세상은 꽉 차고 육각형의 인재들을 원하고, 잘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육각형 중 한 부분이라도 끝에 닿아있다 그러면 먹고는 산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은 여러 가지를 할 줄은 알지만 그게 딱히 금전적으로 이득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어찌 보면 그냥 취미 수준에 서 끝이 나고 마는 것이다
그동안 해왔던 것에 대하여 부정하고 싶지는 않고 그래도 배우고 해 봤던 모든 경험들이 삶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해오긴 했었지만 막상 그것을 부정당하는 말을 듣고 나서는 내 머릿속이 또 복잡해져 버렸다 안 하는 것보단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했지만 해도 변하는 게 아무것도 없는 현실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공주를 학교에 보내고, 회사에 앉아서 일을 하며 중간중간 생각해 본다 스스로에게 충분한 만족감이 과연 있는가, 내가 앞으로 움직일 동력이 되는가, 혹은 마지못해 하는 것은 아닌가 같은 사소 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찾아본다
조금 부족해도 대부분은 열심히 산다 나도 그렇게 믿었고 인생지사 새옹지마 고진감래라 하여 이 힘든 상황과 어려움도 참고 견디면 지나가리라 생각했었다 안하는 것보다 하는 게 더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잘 못하더라도 열심히 꾸준히만 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그냥 지금처럼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처럼 살다가, 어느 날 나에게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을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