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209)

23년도 끝이 보인다

by 시우

https://youtu.be/0q9Jj86x4Es?si=AyaaR3kx6oPg4Bzu


주말에 날이 좋지 않아 모처럼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밀린 웹툰과 웹소설을 보고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한다 공주님은 요즘 받아쓰기 공부를 열심히 하셔서인지, 매번 높은 점수를 받아오신다 그게 또 나름 기특하기도 하고 못한다고 혼내지 않고 시험을 보는데도 공부하지 않는 태도를 지적을 했더니 본인도 생각을 많이 했었는지 시험 보기 전날은 꼭 책상에 앉아서 받아쓰기 공부를 한다 옆에서 보면 잔소리를 하게 될까 봐 멀찌감치 떨어져 내 할 일을 하며 공주가 물어보는 것들에 대해선 성심성의껏 가르쳐 준다


며칠 남지 않은 달력을 보며 내가 올해 한 게 뭐가 있을까 돌아보지만 참 많은 일을 한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일은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도 내 원래 폼으로 돌아오는 데는 제법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발등에 불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나를 돌볼 시간도 필요 하지만 내가 우선순위가 되고 있지는 않다 웹소설에서 주인공에게 조연이 한 이야기에 갑자기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해왔고, 나는 네가 앞으로도 그렇게 잘할 거라고 믿어."



거짓된 증거 속에서 자신보다 더 힘 있고 강력한 집안의 압박에 굴하여 거짓 증거에 사인을 하고 5년 동안 빚을 갚고 다시 돌아와 그때의 사건을 다시 조사하는 주인공에게 조연이 해준 말이었다 나는 무엇 때문에 이 대사에 울컥했을까?


공주님의 선생님께서도 비슷한 말을 해주신 적이 있다,



"아이를 혼자서 키우는 건 확실히 쉬운 게 아니죠, 아버님은 OO 이에게 많이 신경 써주시고 있고 잘하고 계세요 OO 이는 다른 친구들처럼 잘 크고 있고요 근대 사실은 OO 이뿐만 아니라 아버님도 토닥토닥이 필요하신 상태인 것 같아요."



아마도 나는 내가 잘하고 있다는 말이 듣고 싶었나 보다


한 해가 끝이 난다 올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다, 매달 법원을 갔었고 회사를 관두고 이직하고, 공주를 키우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내 감정을 돌아볼 시간보다는 그저 제시간에 해야 할 일들을 놓치지 않고 계속해 나가야 하는 그런 한 해였던 것 같다


모든 것은 내 안에 있다, 내가 좋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고 싫다고 생각하면 싫게 될 것이다 하지만 싫은 것을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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