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212)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by 시우
공주님은 아이스티입니다, 와인 안 마셨어요


올 크리스마스는 뭔가 미적지근하게 왔다, 일, 생활, 정신없는 탓도 있겠지만 공주의 1학년도 다 끝나가고 방학 시즌에 맞춰 이제 아이의 시간을 어떻게 컨트롤해줘야 할 지도 고민이 많다


여름 방학 때처럼 방학에 방과 후 활동 없이 지역 돌봄 센터로 가야 할지 아니면 아이가 부족한 공부를 학원을 보내야 할지 아니면 방과 후 활동을 신청해야 할지 고민이다



"공주 방학 때는 어쩌고 싶어요?"


"모가요?"


"피아노랑 미술 하는 거 방학 때도 할 수 있는데, 가서 수업 들을지 아니면 여름 방학 때처럼 아침에 아빠 출근할 때 센터 가서 있을지."


"센터에서 놀고 싶어요."



공주의 의견은 확고했다 아침 일찍 공주와 공주 친구들 세 명을 차로 학교까지 데려다준다, 하지만 매번 이럴 수는 없다 지금이야 여유가 있어서 가능하지만 출근시간이 당겨지거나 하면? 그리고 애초에 학교는 아이들끼리 걸어가는 게 맞는 것 같다


같이 가는 친구들에게 차를 태워주면서도 누누이 이야기한다



"이제 2학년 되면 너희들끼리 만나서 걸어가야 해, 아저씨가 매번 학교까지 태워 줄 수가 없어 가끔 날씨 안 좋거나 이러면 도와줄게."


"네~!"



다들 목청 높이 네를 외치지만 그때가 되면 또 상황이 어떻게 흘러 갈지는 잘 모르겠다


지난주에 예약한 케이크를 찾아왔다, 고기가 먹고 싶대서 고기도 사 오고 공주를 데리러 가서 센터에서 손을 잡고 돌아오는 길에 물어본다



"공주 산타 할아버지가 올해에도 선물을 주실까요?"


"주시지 않을까요?"


"착한 일 많이 하고 거짓말 안 하고 잘했어요??"


"아마도?"



자신 없는 듯 날 쳐다보고 씩 웃는다 이미 선물은 사두었지만 그게 귀여워서 웃는다



"착한 아이였으면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 주실 거야 월요일 아침이 되면 알겠지?"


"선물 주시면 좋겠다."



집에 도착해 아이를 씻기고 조촐하게 둘만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시작한다, 고기도 굽고 케이크도 먹고, 라면도 먹고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 버리는 것 같다 올 한 해도 수고했어요 공주님!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이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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