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215)

공주님의 2학년 준비 그리고 아빠도 올해 목표를 세울 준비

by 시우

구독자 300명 감사합니다!(라고 썼는데 299명으로 떨어졌내요 ㅠ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학년 담임 선생님께선 올해를 마지막으로 다른 학교로 가신다, 1년 긴 시간 같았지만 막상 지나오고 나니 무지 짧은 시간이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유독 올해 반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많이 생각이 나신다는 이야기를 하셨단다 그냥 하시는 이야기 일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 말이 어쩐지 참 따듯하게 느껴진다


아이가 무릎이 왕창 까져서 집으로 돌아왔을 때에도, 아이가 받아쓰기나, 발음 교정받을 때도 선생님과 이야기를 많이 해서 도움을 받았었는데 선생님의 도움은 받았지만 정작 내가 도움을 드리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안 좋았다


아이는 선생님께 편지를 썼다, 투박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꼼꼼히 적어 편지 봉투에 넣었다 다른 아이들과 함께 종업식전에 드리기로 했단다 개발새발 쓰긴 했지만 아이의 마음이 충분히 들어가 있는 편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어느 날 저녁 잘 준비를 하다가 아이가 내뱉은 말에 나는 그냥 빙긋 웃으며 이야기를 해줬다



"공주님, 시간이 빨리 간다는 것은 오늘 하루를 참 열심히 살아서 그런 거래요. 살다 보면 시간이 엄청 안 가는 날도 있고 그런데? 공주는 시간이 빨리 가는 걸 보니까 하루하루를 열심히 잘 살고 있나 보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품에 쏙 들어와 안긴다 나도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간다, 열심히 살아서 라기 보단,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웃는게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공주님




방학이 시작되면 아이는 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을 하지 않고 아침에 센터로 출근을 한다, 올해에는 일찍 오는 친구가 두 명이라고 하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여름방학 때에는 혼자만 일찍 가야 했어서 눈치가 조금 보였다)


일자리가 좀 불안정하다, 이직 준비를 다시 하기 시작했는데 쉽지가 않다 안정적으로 오랜 시간 일하고 싶은데 혼자 아이 키우고 있다면 거의 대부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유동적으로 써먹을 수 있는 직원은 못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혼자 아이 키운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추후에 문제가 될 소지도 있다, 앞선 화에서 말했듯이 사회에선 내 상황이 핑계로 느껴지는 (불편한) 사람들이 매우 많다 그래서 애초에 면접을 보러 가서도 상황을 오픈하고 가능한 직장을 가려고 하지만 막상 가서 불편을 느끼면 회사에서 압박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것이 결국 누군가(나)의 탓이 되어버린다


자수성가는 없다는 말을 절실히 느끼는 중이다


글을 쓴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마음의 안정과 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돼서 좋기도 하지만 글을 쓰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현실 도피성 글이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내 자리를 돌아본다


후원받을 수 있는 작가가 된 지도 몇 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후원 한번 받아본 적도 없고, 애초에 그러려고 글을 쓴 것도 아니기에 큰 느낌은 없지만, 내 글이 과연 다른 사람들 마음에 어떤 느낌을 주는 건지 궁금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꾸준히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나도 감동을 받는 글들도 있고, 생각해 볼게 많은 글들도 있다 그런 글들 아래 보면 간간이 보이는 독자님의 후원이 보이는데 과연 이 정도로 글을 써야 하는구나 싶다(내 글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뜻이겠지?)


아이도 한 학년이 올라갔고 나도 한 살을 더 먹는다, 올해에는 작년보다 더 좋은 글을,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는 글을 써보고 싶다


슬프고 불쌍하고 짠한 현실이 아니라, 행복하고 따듯하고 즐거운 그런 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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