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당연하게도 지난 2년여 동안은 내가 걱정 대상 1호였다 올해는 다행히도 셋째 동생에게 관심이 돌아갔다, 둘째는 처갓집에 가야겠다고 설 전에 들려 식사하고 갔고 셋째는 오랜만에 서울에서 내려왔다
"인마 너도 올해는 여자친구 다시 만들어서 얼른 장가가."
"알아서 할게요."
꽤 오래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요즘은 솔로로 지낸다 만으론 30대 중반 그리고 나와는 세 살 차이가 나는 동생은 사실 20대 후반부터 연애가 끊이질 않았었다 헤어지고 얼마 안 지나서 다른 여자친구가 생기고 혹은 제법 오랜 기간을 교제했었었지만 결혼 딱 전에 언제나 파투가 나고 말았었다
"요즘 뭐 결혼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아니에요?"
동생 편을 조금 들어주자 어머니가 째릿하고 한번 쳐다보신다 나에게 불똥이 튈까 그만 입을 다문다 눈앞에 결혼의 실패 결과물을 보고 계시면서도 사람마다 다를 거라 생각하시는 것 같다 30대 후반에 결혼하고, 아이가 바로 생겨도 나이가 60이 다 돼 간다, 일찍 낳은 나도 50대 중반이나 되어야 아이를 독립시킬 수 있다 쥐꼬리 만한 월급으로 내 한 몸 건사 하기 힘든 세상이다 20~30대까지 대기업을 다니는 비율은 전국적으로 보았을 때 약 1프로 정도밖에 안된단다 100대 중견기업까지 넣어도 10프로가 채 될까 말 까라는데
젊은 사람들은 박봉으로 누가 애를 낳고 키우고 싶겠는가, 집값은 부부 둘이 벌어도 10년을 넘게 벌어야 하고 대출 금리는 올라가고 철근 빠진 아파트의 기사가 나오는데 후분양은 아직도 먼일 같고 이래 저래 안 좋은 상황일 수밖에 없다
동생한테 힘내라 눈빛을 한번 보내주고 독한 소주를 한잔 들이켠다, 공주가 옆에서 갈비를 하나 뜯어 내 입에 넣어준다
"아빠 술 조금만 마셔요?"
"네 조금만 마실게요."
공주의 행동에 집안에 또 웃음꽃이 핀다
'지 아빠는 참 잘 챙겨 그래도 우리 집에 OO이라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냐.' 같은
사랑받은 아이는 자기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는다, 우리 집 공주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이, 삼촌들의 사랑이, 그리고 아빠의 사랑이 그러니까 언제나 저렇게 밝은 모습으로 누군가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작년의 명절보다는 마음 부담이 좀 줄어들었다 이렇게 조금씩 괜찮아지는 거겠지? 그래도 아직은 명절이 조금은 눈치 보이는 날이다, 정신적으로도 부모와 독립이 되어야 진정한 어른이라는데 어른들은 나이 40이 다되어가는 내가 아직도 아이 같아 보이나 보다 나만 독립 한것 같으면 뭐하나 부모님들은 아직도 걱정 속에 사시는 것 같은데 언제쯤 완벽한 독립이 될 수 있을지 부모님의 걱정을 좀 덜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