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극복하는 방법
날이 풀렸다가 얼었다가를 반복하는 2월이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슬슬 봄을 준비를 한다, 아이의 개학이 3월 4일로 잡혀있고 방학숙제를 날마다 봐주고는 있지만 아직 정리가 잘 되지 않아서 슬슬 마무리를 도와준다 내가 어렸을 적 처럼 방학 숙제가 그렇게 많치는 않다 아마도 맞벌이 부부가 많아서인지 대부분은 일기나 운동 그리고 부모님 도와주기 같은 학교에서는 확인 할 수 없는 숙제이다(일기는 확인 가능하겠지만)
그래도 공주는 방학 동안 숙제를 열심히 했다 받침이 틀린 일기를 썼지만 거의 매일 꾸준히 썼고 날마다 태권도를 다녀서(지금은 검빨간띠로 승급) 저녁에 집에서 만나서는 도와줄 게 없냐고 아빠 곁을 기웃거린다
며칠 전 인터넷에서 보았던 해리 할로우라는 사람의 연구가 기억이 났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애착이론이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새끼 원숭이와 엄마 원숭이를 떼어놓고 아기 원숭이에게 부드러운 질감의 물체와 차가운 질감의 물체를 두었을 때 아기 원숭이는 대부분 부드러운 질감의 물체를 안고 잇었다는 것
하지만 여기에 더불어 잔인한 실험도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물체에 흔드는 기능이 있어서 아기 원숭이가 매달리면 흔들어 떨어지게 만들거나, 내부에 가시를 숨겨두고 안지 못하게 하는 등의 실험 말이다 이렇게 부모의 애정을 받지 못한 원숭이들은 우울증을 앓게 되고 원숭이 사회에 다시 돌아와도 적응을 못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후에 새끼를 낳아도 새끼를 돌보지 않는 등의 현상을 보여줬다고들 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 연구도 있었다, 그렇게 우울증에 걸린 엄마 원숭이는 아이를 거부하고 돌보지 않았지만 새끼 원숭이는 그런 엄마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안겼다고 한다 그리고 그게 4개월 정도 지속되자 엄마 원숭이는 다시 아이를 정성스럽게 보살피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원숭이 무리 중에는 감싸 안아주는 원숭이들이 있다고 하는데 그런 원숭이들을 분류해 내어 위 실험으로 원숭이들 사이에서 적응 못하는 원숭이들 사이에 풀어놓으니 적응 못하는 원숭이들에게 다가가서 안아주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거부하던 원숭이들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서로 안아주기 시작했고 우울증을 극복하고 다시 원숭이들 사회에 적응해 나갔다고 한다
이 실험은 사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서 연구를 했었단다
아이를 보면서 나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는 내가 매정하게 대해도 야단쳐도 무섭게 해도 그래도 아빠 밖에 없겠구나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가끔은 감정적인 화에 아이도 가슴이 아플 텐데 저 실험의 원숭이처럼 아무리 밀어내도 내 손을 잡아주겠구나 그리고 내가 우울해하지 않고 잘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우리 원숭이띠 공주님이 나를 날마다 안아줘서였겠구나
밥을 차리다 말고 아이를 한번 꼭 안아준다 뭘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주도 내 등을 토닥토닥해 준다 그게 또 기운이 난다 잘 될 거야 라고 막연히 믿는 것보다 내 품에 안겨있는 따듯한 아이가 나를 되려 현실 속에 살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