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233)

2학년 생활을 시작했어요

by 시우

공주의 2학년 생활이 시작되었다, 학기 초에 받아온 받아쓰기 연습 문제를 보아하니 난이도가 확 올라간 느낌이 들어서 조금 걱정이 된다 공부라는 건 하는 시간만큼 무조건 적으로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이가 갑작스러운 난이도 향상에 그간 잘해왔던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 퇴근을 하고 옆에 나란히 앉아 같이 받아 쓰기를 해본다 사실 문법적인 부분까지 가미된 것은 성인들도 틀리기 쉽기 때문에 나도 항상 조심하는 편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문법적인 부분보단 들리는 대로 쓰기 때문에...


아빠와의 첫 연습에서 60점을 맞았다 그래도 나름 선방이라 생각했었는데 아이는 그거도 못내 아쉬운가 보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틀렸어요."


"아니야 공주님 이 정도면 훌륭해 몇 번만 더 연습하면 100점 맞을 수 있겠다."



아빠의 응원도 성에 차진 않았나 보다 홀로 방에 들어가 몇 번을 더 끄적거리고 다했다고 나왔다 그러고는 자신 만만하게 다 했다를 외치고 놀기 시작하신다



"고생했어요."


"네!"



시험 당일 수업이 끝나고 알림장이 문자로 먼저 날아왔다 아이들이 부모님께 알려야 되는 건들을 잘 알리지 않아서 인지 모르겠다


1번은 받아쓰기 시험 본 것을 부모님께 사인을 받아 오는 것이었다 저녁에 퇴근하자마자 공주는 현관에서부터 가방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씩 웃고 노트를 건네준다


결과는 90점 생각보다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박수를 치고 안아준다



"와 공부 그렇게 열심히 하더니 잘했네요."


"하나 틀렸어요."


"아니야 하나 틀렸지만 그 정도도 충분히 노력 많이 했고 잘한 거예요 틀린 건 다음번에 또 안 틀리게 복습하자."



아이랑 같이 거실에 앉아 틀린걸 한 번 더 본다 걱정하긴 했었지만 이 정도로 잘 할줄은 몰랐다 아이가 하는 만큼만 하여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언제나 내 생각을 뛰어넘는다 잘하는 게 대견하지만 한편으론 걱정스럽기도 하다 언제나 본인이 한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기에 성취가 줄어들었을 때 본인이 느끼는 충격은 더 크지 않을까? 아이가 스스로 그 충격을 이겨낼 수 있을 때까지는 내가 옆에서 많이 응원해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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