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246)

소시지 주먹밥

by 시우

5월의 시작주에 아이는 체험학습을 떠난다, 5월의 푸르름을 가득 안고 떠나는 여행이라 얼마나 두근거리고 재미있을지 지난주부터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안내장에는 체험학습에 관한 안내문들이 자주 오곤 했다 아이들이 나가서 다치지는 않을지 통솔은 잘 될지 아이가 귀한 세상에서 아이들이 혹여 다쳐 돌아오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으신가 보다


작년에는 김밥을 만들어 싸줬었다 손이 커서 아이가 먹기에는 부담스럽게 큰 김밥이었는데 잘 먹어주어 고마웠는데 올해에는 공주가 원하시는 게 있으셨다



"아빠 이번에는 김밥 말고 주먹밥 해주세요."


"주먹밥? 그거 그냥 밥 동그랗게 뭉쳐서 김 붙인 거 아니에요?"


"그런 거 말고 안에 소시지 들어가 있는 거로 먹고 싶어요."



인터넷을 대충 검색해 보니 야채들을 잘 볶아 밥과 섞어서 주먹밥 형태로 만든 후에 미니 소시지를 반으로 잘라 문어처럼 형태를 내 데친 후에 밥에 끼워 넣어 만드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 보이는 메뉴였다 물론 해주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지만 아이가 먹고 싶다는데 못해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소세지에 칼집을 내 끓는 물에 1~2분 정도 데쳐주면 된다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다진 야채 팩과 미니 소시지 한 봉지를 담아 집으로 돌아왔다 요즘 피로도가 높은 편이라 저녁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든데 모처럼 시계를 6시에 맞춰두고 일어났다 낮이 길어지는 중이라 벌써 밖은 햇빛이 들어온다


타이머를 맞춰둔 밥이 고슬고슬 잘 되어있었다 냄비에 물을 부어 끓이면서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른 후 어제 사온 야채 팩을 잘 볶는다 기름을 너무 많이 먹으면 느끼하니 적당히 조절한다 양파와 당근이 적당히 잘 익으면 미리 볼에 밥을 담아두었다가 그 위에 뿌린다 야채를 볶을 때 소금을 살짝 쳤으니 밥에는 굳이 뿌릴 필요 없이 비닐장갑을 착용한 후에 밥과 야채를 잘 섞어 준다


이제 다음은 햄을 끓는 물에 살짝 대쳐줄 차례이다 미니 소시지를 반으로 자른 후에 잘린 단면에 # 모양으로 칼집을 내준다 샵보다 더 촘촘하게 해 주면 좋긴 하지만 바쁘니까 적당히 내준 후 끓는 물에 넣어 1분에서 2분 정도 데친 후 체로 건져 낸다 소시지가 잘 익은 것을 확인하고 밥을 동그랗게 말아 그 사이이에 소시지를 밀어 꽂아 주먹밥 형태로 뭉쳐주면 끝이다


아침에 몇 개 주워 먹고 아이는 점심때 먹으면 딱인 듯하다 간이 조금 삼삼 한 것 같지만 이 정도면 뭐... 첫 시도 치고는 나쁘지 않은 편이지?



첫 도전이지만 생각보다 색감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괜찮았던것 같다



요즘 신메뉴 보단 되는대로 해 먹는 중인데 오랜만에 새 요리를 해봐서 조금 성장한 거 같아 기분이 좋다 기회가 되면 언제나 해주고 싶지만 쉽지가 않으니... 공주가 이해해 주면 좋겠고 오늘 체험학습도 잘하고 친구들과 맛있게 잘 나눠 먹고 다치지 않고 돌아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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