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27)

캠핑 준비

by 시우

6개월 전쯤부터 준비했던 캠핑 가는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벌써부터 아이는 캠핑을 간다는 것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 내차는 앞서 밝혔듯이 조그만 경차 한대이다, 캠핑 장비가 많이 들어가지 않기에 콤팩트하거나 접이식, 그리고 운반하기 편한 것 위주로 구매를 했었다. 전에 다닌던 회사에서는 큰 차를 지원을 해줬었고 주말에도 사용해도 괜찮다고 그래서 별 문제가 없긴 했었는데, (심지어 냉장도 되는 차였다) 이직한 후로 작은 차로 가야 할 생각을 하니 짐을 테트리스 할 일도 걱정이고 과연 필요한 게 다 들어갈지도 걱정이다


법원에서 이혼 관련 조사 일정이 캠핑 다녀온 다음 주로 지정이 되었다 가서 잘 놀다 올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한테 실망을 주기 싫어서 더 꼼꼼하게 챙기고 가서 잘 놀아 보기로 한다 평소에는 주말이 아니면 따로 차를 청소할 시간이 없다, 아직 가기까지는 2주 정도 남아있긴 하지만 미리 트렁크를 열어 필요 없는 짐들을 집으로 옮기고 바닥에 신문지를 깔아 둔다 뒷좌석은 청소기를 들고 가서 먼지랑 쓰레기를 줍고 정돈한다 15년도에 산 차인데 아직까지 잔고장 없이 잘 타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최근에 엔진오일을 갈면서 점화코일도 갈아주고 예방정비에 힘을 쓰고 있다 고장 나면 차를 맡길 수가 없다, 아이를 유치원에 맡기고 바로 회사로 출근해야 하는데 버스를 타고 가면 지각이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차도 지원해줬었다 보니 내년쯤에는 기존에 있던 차를 팔고 소형 SUV 라도 한대 바꾸고 싶었는데 결국 계획대로는 되지 못했다. 햇살이 쨍쨍한 것이 금세 땀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놀러 가는 날도 이렇게 날이 좋았으면 좋겠다 싶다


집으로 돌아와 아이 수영복과 내 수영복을 찾아본다 6월이라 수영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몰라서 장롱을 뒤진다, 내가 다녔던 수영장 가방에 잘 담겨 있었다, 년 여름에 잘 말려둬서 인지 꿉꿉한 냄새도 안 나긴 하지만 혹시 몰라 햇볕에 다시 한번 말려둔다 베란다 창고로 간다 그동안 대충 정리해 두었던 캠핑용품을 한자리에 모으기 시작한다, 원터치 텐트, 모기장 쉘터, 타프, 망치와 못, 자충 매트와 배게,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 이번에 산 화로대와 버너, 선풍기와 랜턴 등등 사이즈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차가 원체 작으니 걱정이 된다.


자충매트 부터 타프까지 의자를 빼는걸 깜박했다...


텐트와, 모기장 쉘터는 혼자서도 펴봤으니 문제가 안되는데, 타프의 경우에는 크기가 크다 보니 혼자 치기에는 아직 초보 캠퍼로 힘이 다 혼자 타프 한번 펴보고 싶어서 도전했었는데.. 혼자는 물론 안되고 아내와 둘이 피기도 힘들었었다..(그때는 스토퍼도 문제였고, 앵커도 문제이긴 했지만) 이번에는 주변 다른 분들의 도움을 좀 받아야겠다 싶다...


이벤트로 당첨된 삼겹이 총 1kg당첨


이벤트로 당첨된 삼겹살이 도착하였다 무려 1킬로 그램이나 된다 한팩에 250그램 삼겹살이 두줄 들어있는 두팩, 나는 종종 인터넷이나,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서 종종 당첨돼 물건, 음식, 공연 티켓 같은 것뿐만 아니라, 후기 이벤트 같은 것도 써서 가계에 좀 보탬이 되었다, 이번에는 우울했던 와중에 쓴 글이 당첨이 돼서(참여율이 저조해서 당첨된 건가?) 기분이 좀 풀렸다 아이와 삼겹살도 한팩은 집에서 먹고 한팩은 캠핑 가서 먹으려고 냉동실에 얼려두었다, 아이스팩 대신 아이스 박스에 넣어도 좋다, 캠핑 전날에는 물도 좀 얼려두어야 할 듯하다


이번 달은 월간 계획에 따라 카드도 더 못써서, 계획표에만 필요한 물품들을 정리해 두었다, 아마 두세 번 더 보고 진짜 필요한지 아닌지를 좀 고민하고 다음 달이 되면 구입을 해야 할 듯하다 요즘 스트레스가 많으니, 별생각 없이 가지고 싶은걸 담고 있는 내가 보인다, 아이도 5월은 선물을 많이 받아서 자중을 시켰었는데 6월에는 또 가지고 싶은 장난감이나 옷 같은걸 사줘야겠다고 다짐한다


"아빠 수영복 입어봐도 돼요?"


"네한번 입어보세요 안 맞으면 큰 거 사야 할거 같아요."


베란다에 널어둔 수영복을 보고 공준님이 물어본다 작은방에 수영복을 가지고 들어가 입어보는데 아직 낙낙하게 이쁘다, 수영복보다는 튜브라도 하나 사줘야 할 것 같다


"잘 맞네요 올해까지는 입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신발은 안 신을래요."


"수영장에선 안신 어두 되는데 해변가 같이 모래나, 자갈로 되어있는 데는 발 아파서 써야 할 수도 있어요."


"발 아파서요?"


"네 모래 들어가면 찝찝하기도 하고 돌은 아프니까요."


공주님 수영복은 캐릭터가 그려져있다


다시 벗어서 나에게 수영복을 건네준다, 차곡차곡 개서 수영복 가방에 내 것과 함께 챙겨 넣는다, 세면도구와, 수건도 비닐팩으로 잘 쌓아서 정리하고 캠핑용품끼리 모아둔다 둘이 떠나는 첫 캠핑인데 걱정이 많이 되지만 또 나름 아빠와 딸의 소중한 추억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한다 이제 2주도 안 남았지만 준비 잘해서 잘 놀다 와야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