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가 무엇이더냐
토요일 아침 공주는 인터넷에서 뭔가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아빠, 두쫀쿠 아세요?”
“두쫀쿠가 뭐에요?”
아이는 갑자기 흥분한 목소리로 두쫀쿠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요즘 유행하는 먹는 디저트인 것 같았다 나는 유행에 그리 민감한 편도 아니고 무엇이든 줄까지 서서 먹고 싶어 하는 성격도 아니다 그래도 인터넷을 조금 찾아보니 집 근처에서도 판다고 한다
아이가 정말 먹고 싶은 눈치라 옷을 두툼하게 입히고 매장으로 향했다 집 근처 카페에서 하루 두 번만 판매한단다
낮 12시 10분, 그리고 저녁 7시 우리는 그런 정보를 알고 간 것도 아니었는데 우연히도 타이밍이 딱 맞았다가 게 밖으로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공주와 나는 키득거렸다
“이렇게 줄까지 서서 먹어야 해요?”
“친구들도 다 줄 서서 사 먹었대요.”
“아빠는 줄 서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렇게 우리는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손을 잡고 30분 넘게 줄을 섰다 기다리던 중 딱 우리 앞에서 줄이 끊겼다 점원이 우리 뒤를 막더니 서 있던 사람들에게 판매 완료를 알렸다
공주와 나는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빠, 다행이에요. 우리까지 살 수 있어요.”
“참 먹기 힘들구나. 다음엔 좀 더 일찍 나오자.”
가격은 생각보다 많이 비쌌다 그래도 공주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그 정도는 괜찮은 것 같았다 이것도 언젠가는 추억이 되겠지 공주가 더 커서 ‘아빠랑 줄 서서 두쫀쿠 먹던 날’을 좋은 기억으로 떠올려 주면 좋겠다
넉넉하게 사고 싶었지만 인당 구매 제한이 있었다 그래도 아이 친구 엄마에게 몇 개를 나눠 드렸다 일하느라 바빠 한 번도 못 드셔봤다는 말에 나눌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주는 사진을 찍고 친구들에게 신나게 전화를 돌렸다 집에 와서 커피 한 잔을 타 거실에 나란히 앉아
두쫀쿠를 한 입 베어 물었다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입안에 퍼졌다
그래도 역시 가격은 좀 비싼 것 같다 공주가 좋아하는 얼굴을 보며 그걸로 위안을 삼았다
"공주 두쫀쿠는 한 달에 한번 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