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을 그렇게 지내왔다
나는 살면서 되도록 뒤를 돌아보며 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대신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그 당시에 많이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한다 그만큼 생각하고 움직였기 때문에 혹시 일이 잘못되더라도 그래도 그때의 나는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으로 죄책감이나 자책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그런데 이혼을 준비하고, 이혼을 마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때는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이미 지나가 버린 일들에 대한 미련 같은 것들을 자꾸 들쳐내게 된다
글을 쓰면서 지나온 일들의 기억과 앞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것들을 차근차근 정리해 보지만 나라는 인간의 기억력 한계 때문인지 금세 잊어버리고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공주의 같은 실수에는 제법 엄하게 대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에게는 너무 관대해진 건 아닌가 싶다
2026년도 벌써 2월이 되었다 새로 다니는 직장은 어느새 4개월 차다 적응이 된 건지 아닌지도 모를 만큼 바쁜 하루를 보내다 보니 시간은 그렇게 또 흘러가 버렸다
매년 초가 되면
‘올해는 작년보다는 조금 더 나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늘 했었는데 정신없이 살다 보면 그것조차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아이는 4학년이 되었고 용돈은 4천 원으로 올랐다 가계부를 조금씩 쓰기 시작했고 마트에서 혼자 카드로 과자도 사 먹을 줄 아는 어린이가 되었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무엇이 변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그래서 공주에게 물어본다
“공주, 아빠가 작년이랑 올해랑 뭐가 달라졌을까요?”
“키? 나이?”
“아빠는 이제 키 더 안 커요. 나이는 바뀐 거 맞네.”
너무 원초적이고 순수한 대답에 나는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뭐가 그리 중요할까 아이에게는 아빠가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보다 아빠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해 주고 어떻게 보살펴 주는지가 더 중요할 텐데
시간이 조금만 천천히 흘러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힘든 시간도 잘 견뎌서 언젠가는 좋은 시간이 찾아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