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실리로 산다.
세상에 말도 안 되는 일이 종종 일어나는 이유도, 그 일이 한편으로는 제법 말이 되는 이유도 다 그 때문이다. 가까운 사이라도, 그 사람을 만나는 이유는 얻을 게 있기 때문이다. 얻는 것이 반드시 눈에 보이거나 물질적일 필요는 없다. 지금이 아니더라도 나중의 도움을 기대한다거나, 만났을 당시의 최소한의 즐거움과 재미라도 얻어가는 것이다. 스스로 인지하고 있든 말든.
아무것도 줄 수 없고 폐만 끼칠 때, 내 곁에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군가 주위에 있다면, 그건 예전에 내게 무언가를 받았거나 앞으로 받고 싶기 때문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나를 도와주는 것 때문에 본인이 좋은 사람이라는 자기만족을 얻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은 내게 무언가를 바라고 기대한다. 그 기대를 채우지 못했을 때 그들은 실망하고 떠나간다.
늘 누군가를 좋아하고 싶었다. 나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누군가에게 나도 바라고 기대한다.
누군가가 떠나갈 때 마음이 아프다. 많은 관계에서, 우리는 무엇을 바라는지 솔직하게 말하지 않기에 상대가 떠나간 후에야 그들이 내게 무엇을 기대했었는지 알게 된다.
누군가에게 바라고 기대했던 건, 그러지 않았을 때 내 마음이 시리기 때문이었다.
누군가를 떠났을 때, 내 마음도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