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와 샤넬, 두 브랜드가 과도기 속에서 선보인 컬렉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자리를 비웠지만, 런웨이는 멈추지 않았다. 구찌와 샤넬, 두 브랜드가 과도기 속에서 선보인 컬렉션은 공백이 아닌 전환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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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토 데 사르노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후 구찌 인하우스 디자인 팀이 진두 지휘한 이번 컬렉션. 핵심은 ‘연속성’이었다. 탄생 50주년을 맞이한 인터로킹 G 엠블럼을 기념해 구찌의 창립자 구찌오 구찌의 이니셜에서 영감을 얻은 ‘G’가 쇼 베뉴를 장식했다. 브랜드의 문을 연 1960년대부터 1990년대 글래머러스한 톰 포드의 시대, 맥시멀리즘의 알레산드로 미켈레까지, 구찌 제국의 역사를 훑는 방식으로 런웨이는 빈틈없이 채워졌다.
반짝이는 점프슈트와 베이비돌 드레스는 1960년대와 70년대를 잇는 레트로 스타일을 반영하고, 시스루 톱과 펜슬 스커트의 관능적인 분위기는 1990년대 구찌를 상기시킨다. 남성복에서는 소재에 집중했다. 거친 질감의 슬럽 트위드와 부드러운 크레이프드 신 소재를 조합하거나 부클레와 브러시드 모헤어를 섞어 섬세하고 강한 인상을 그려냈다. 이번 쇼에서 처음 공개한 1955 홀스빗 핸드백은 형태가 자유롭게 뭉개지는 슬라우치 버전으로 확장돼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샤넬 크리에이션 스튜디오는 가장 샤넬다운, 간결한 요소로 컬렉션을 채웠다. 그랑팔레 중심부에 내려앉은 거대한 리본 오브제가 예고하듯, 쇼 전반에 걸쳐 리본 천국이 펼쳐졌다. 네크라인이나 소매 부분에 리본을 달거나 본디지 스타일로 끈을 동여맨 푸퍼 재킷, 트롱프뢰유 기법을 적용한 보 장식 드레스가 연이어 런웨이 위로 올랐다. “바람에 흩날리는 샤넬 리본은 매력을 발산한다.” 샤넬 초대장에 적힌 문구처럼 걸을 때마다 흔들리는 보 장식은 이번 컬렉션의 대주제를 완벽히 관통했다.
가브리엘 코코 샤넬의 상징인 진주 역시 막강한 존재감을 뽐냈다. 부츠 굽 대신 박힌 커다란 진주와 크로스백으로 변신한 진주 목걸이는 샤넬의 기발한 진주 사랑을 보여줬고, 네크리스와 이어링 등 액세서리로도 활약했다. 트위드 재킷 위에 하늘하늘한 튤 소재를 덧댄 시도는 코케트코어를 연상시켰다. 클래식한 트위드 투피스를 걸친 모델 비토리아 세레티로 문을 열고, 수십 개의 보가 달린 블랙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모나 투가드로 피날레를 장식한 샤넬. 마티유 블라지가 부임하기 전, 샤넬을 향한 혁신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 하우스의 코드를 가장 안전하고, 영민하게 반영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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