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식으로 전통을 재정의해가는 창작자, 최건혁에게 물었다.
이 시대의 작가들은 과거를 복원하지 않는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전통을 재정의해가는 창작자, 최건혁에게 물었다. 그가 생각하는 ‘뉴 헤리티지’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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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기반 창작자 최건혁은 명확한 목적 없이 기법을 탐색하고, 그 과정에서 흘러나온 이미지를 수집한다. 구 표면 좌표 실험 중 우연히 시작된 <눈알들>, 반사와 그림자 알고리즘을 실험하며 생성된 <소용돌이>처럼 작품은 실패와 반복 속에서 태어난다. 기술의 원형이자 헤리티지는 이미 존재하지만 다양한 기술과 이미지의 실험을 통해 작가만의 방식으로 축적된다. 정확한 재현보다 불완전한 구현에 집중하고, 이미지의 형태보다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방식 자체에 몰두한다. 코드를 통해 생성된 감각의 축적은 최건혁의 새로운 유산이자 흔적이다.
나의 작업은
서울에 거주한다. 컴퓨터 코드로부터 출발한 이미지를 수집하고, 그것을 변주하며 축적해나가는 방식이다. 제너러티브 아트, 그래픽 디자인, 실시간 시뮬레이션 기반 이미지 생성 사이 어딘가에서 작업하지만, 스스로도 아직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할 때가 많다.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시작하기보다는 새로운 기법이나 기술을 시도하다가 우연히 생긴 부산물을 관찰하고, 그것을 다시 이어가는 방식에 가깝다.
협업한 프로젝트는
나이키 ‘에어맥스 Dn8’ 팝업 전시에 참여해 신발의 디자인 요소에서 영감을 얻은 이미지를 제작한 적이 있다. 구형이 압축되며 폭발하는 형태, 물이 튄 듯한 머드가드의 질감을 추상화한 이미지로 표현했다. 또 벨트 스튜디오와 마이알레의 공동 기획 레지던시 작업에 함께해 주거 공간을 활용한 전시를 했다.
뉴 헤리티지란
나에게 헤리티지는 거대한 형식이나 문화적 유산이 라기보다는 작업에 사용하는 기법이나 알고리즘에 더 가깝다. 내가 활용하는 기술은 대부분 이미 존재하는 원형을 기반으로 하며, 이를 참고해 작업에 맞게 변형한 것이다. 하지만 사용하는 도구나 환경에 일정한 제약이 있어 원형을 그대로 재현하기는 어렵고, 그러한 제약 속에서 표현이 어긋나기도 한다. 이 어긋남이 반복되면서 나만의 방식이 형성되고, 그 축적이 작업의 토대가 된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 해온 대부분의 작업은 이전 세대의 기술 위에서 형성된 것이고, 그 위에 겹친 어긋남과 실패의 흔적들이 나에게는 일종의 뉴 헤리티지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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