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기우제

6 day - 오늘 날씨 갬?

질문. 대박 나는 콘텐츠를 만드는 비결이 뭔가요?

대답. 가장 좋은 걸 찾을 때까지 하는 게 우리의 비밀이죠.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감독 피트 닥터 인터뷰 중-

진행하고 있는 기획 보고서가 몇 번이고 트집이 잡힌다. 이쯤 되면 파트장에게 어떤 의도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상호 간의 불신만 쌓인다. 그가 디즈니의 피트 닥터 감독을 멘토로 생각할 리 없으니, 이것은 단순 비판을 위한 비판일 뿐이다. 사회의 구석구석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수많은 나르시시스트의 존재감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 또한 알고 있다. 내 마음이 머리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문제지만.

무거운 마음의 아침이다. 날씨를 시샘한 먹구름이 주말 내내 비를 뿌리더니, 어느샌가 내 마음으로 자리를 옮겨 있다. 비 온 뒤 하늘은 유독 깨끗하다. 곧 맑은 하늘을 볼 수 있겠지.

기획하고 추진하는 업무에서 늘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없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지만, 결국에는 적당한 타협점을 찾는다. 회사의 이상 값과 나의 이상 값을 동일하게 맞출 필요가 없으니, 더 이상 업무 결과에 대한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다. 타인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는 꾸준함을 가지고 싶다.

지치지 말고 꾸준하게 계속해보자. 가장 좋은 걸 찾을 때까지 해보자. 지치지 않고 유지하다 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바라고, 그리고, 구체화하면서 조금씩 다가간다.

인디언 기우제를 지내는 심정으로.

사진출처:pixabay

추신.

조금 뜬금 없지만. 제가 구독하는 작가님 중에 글을 통해서 좋은 노래를 알려주시는 분이 있습니다. 제가 읽기에는 참 좋은 글이 많은데 생각보다 작가 님의 글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요. 여러분들께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추천합니다. 오늘 같은 날에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듣기가 참 좋네요. 유재하 님에 대한 KISCH BEAT 님의 글입니다. 날씨가 조금 짓궂지만, 좋은 노래와 함께하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한국 발라드의 시작, 유재하 (brun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