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day 마음에 바를 마데카솔 없나요?
도파민네이션 내용 중 일부다.
패실, 프로작, 셀렉사 같은 항우울제 사용률은 미국을 선두로 세계 각지에서 높아지고 있다. 미국인 10퍼센트 이상(1000명 중 110명)이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아이슬란드(10.6%), 호주(8.9%), 캐나다(8.6%), 덴마크(8.5%), 스웨덴(7.9%), 포르투갈(7.8%)이 그 뒤를 잇고 있다. 25개국 중에 한국의 수치가 가장 낮다. (1.3%)
미국인 열명 중 한 명이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약물 과용으로 인한 도파민 중독의 우려를 설명하던 부분인데 한국인인 내 시각에는 조금 다른 숫자가 보인다.
한국인의 항우울제 복용 수치가 너무 낮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님을 생각해 볼 때 1.3퍼센트의 수치는 너무 터무니없다. 진료가 필요한 많은 사람들이 진료를 받지 않고 있다는 역설적 수치가 아닐까?
마음에 생긴 염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정신적인 아픔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단순 보존적 치료가 아닌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누구가 아닌 나를 위함이다. 필요하다면 전문의가 처방하는 약물치료도 필요하다. 터부시 하고 숨길 것이 아니다. 1.3%라는 숫자는 정신과 치료력에 대해 조심스러운 한국 문화의 정서 탓도 있겠지만, 마음이 사회의 속도롤 좇지 못하는 탓도 있을 것이다.
또한 1.3%의 숫자는 사회의 염증수치를 반증한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 그 아픔을 감내하고 있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불특정 하게 찾아오는 호흡곤란이 있었다.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통제 불능의 상황을 맞닥뜨린 적도 있었다. 마음의 염증이 있음을 깨달았다. 많이 좋아진 지금은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다가 밖으로 뛰쳐나가지 않고, 불특정 다수가 모인 곳에서 더 이상 호흡곤란이 오지 않는다.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불편한 마음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이다. 문제의 인식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의 방법을 통해서 나의 감정을 보듬고, 안아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의학적 소견에 따른 우울증 처방 또한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다.
마음에 바를 수 있는 연고가 있다면 참 좋겠다. 그래서 며칠 잘 바르고 나면, 마음에 있는 염증이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