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꽃이 피었습니다.
아침 사무실에서 만난 동료가 묻습니다.
"와~ 새로님 요즘 운동해? 얼굴이 너무 좋아졌는데요?"
"아.. 네 감사합니다. 하하"
라면을 먹고 잤더니 얼굴이 유독 부은 날이었습니다. 운동이라니요. 라면발로 얼굴이 탱탱 부은 건데요. 일전에 한번 풀메이크업을 하고 출근을 한 동료에게 얼굴이 피곤해 보인다며 걱정 어린 말을 건넨 적이 있었습니다. 제 업보예요.
사람이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입이 한 개인 이유가 있어요.
'A sound mind in a sound body'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로마시대의 검투사들이 기름을 바르고 싸우는 모습을 비판하고자 풍류시인인 유베날리스가 한 말입니다. 지금은 운동을 강조하는 명언으로 많이 쓰이는 말이지요.
저는 신체에 주는 자극과 활동을 선호합니다. 몸을 쓰는 운동을 좋아해요. 운동량이 많을수록 몸은 지치지만, 그만큼 스트레스가 소멸됩니다. 업무와 실적을 인생의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고 바쁘게 지낸 때에도 다행히 운동은 멈추지 않았어요. 물론 운동으로 느끼는 감정은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운동량과 스트레스가 비례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운동에 대하는 생각과 자세는 사람마다 당연한 기준이 있을 테니 무조건 강요할 것은 아닙니다. 굳이 내려올 산을 왜 오르는지 이해를 못 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과거에 비해 운동량이 줄어들고 있는 시대입니다. 몸을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즐거움들이 아주 넓게 스프레드 되어 있어요. 굳이 무거운 몸을 움직여서 도파민을 끌어낼 필요가 없습니다. 다이어트에도 운동보다는 약을 선호해요. 최근 일론 머스크가 복용하고 14kg을 감량했다는 약이 국내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위고비'라는 비만치료제지요.
운동할 시간이 턱도 없이 부족합니다. 시간이 없어요. 일을 해야 합니다.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요. 잠을 줄이던지, 술을 줄이던지. 무엇인가를 줄여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보통 30대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하지요. 조금씩 불규칙한 패턴의 하루가 반복됩니다. 늦게 까지 일을 하기도 하고, 저녁 약속으로 과식과 과음을 하기도 하죠. 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나이와 시기의 조합에 따른 결괏값이에요. 대사량이 좋은 20대는 근육이 버티니 내장과 지방을 잡아줘요. 그런데 30대가 되고 나면 이제부터 대사량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근육량도 부족하니 내장과 지방이 말을 듣질 않아요. 배가 나와요. 불길과 같습니다. 초반에 잡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어요.
자기 계발 측면에서만 운동을 강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운동은 더 행복한 오늘과 내일을 만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너무나 당연해서 간과되고 있을 뿐이죠. 경제적 자유와 FIRE족을 꿈꾸는 사람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나만의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포함해서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운동은 필수입니다. 자청의 <역행자>가 서점을 휩쓸면서 2시간 책 읽기, 2시간 글 쓰기의 선한 영향력이 SNS를 덮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신체에도 조금의 노력과 꾸준함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이겠지요.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중년이 되고 젊은 노인이 될 거예요. 개그맨 지상렬 씨가 그랬습니다.
"너 늙어봤냐. 난 늙어봤다"
누구나 늙습니다. 그것은 서럽거나 아쉽거나 할 것이 아니에요. 하나의 가정을 해봅니다. 우리가 젊은 때에 행했던 노력과 부족했던 시간에 대한 보답으로 언제 가는 시간과 돈에 여유가 생길 때가 올 수도 있습니다. 주변을 좀 돌아보겠지요. 즐길 거리를 찾습니다. 봉사활동을 할 수도 있어요. 꿈꿨던 전원생활을 통해 자연과 함께 노후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찾겠지요. 그런데 막상 여유가 생겼는데 안타깝게도 몸이 잘 말을 듣지 않습니다. 활동의 제약이 많아요.
이 상실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저는 아직 깊게 늙어 보진 못했습니다. 연륜이 쌓인 분들 만큼의 깊은 경험과 지혜가 제게는 없어요. 그나마 책을 통해 갈증을 채우려고 노력할 뿐이죠. 경험과 지혜가 쌓인 나이가 되고 얼마만큼의 시간적, 금전적인 여유가 주어졌을 때 안타까운 상실감을 느끼고 싶지는 않습니다. 젊어질 수는 없으니, 유지는 하고 싶어요. 그래서 운동이라는 신체적 관리가 중요합니다. 자기 계발이 아니라 내일에 대한 준비정도라고 해두는 것이 좋겠네요.
다행인 것은 운동의 루틴을 만들오 놓고 나면 이것이 상당히 즐거워요. 우선 시작단계를 조금만 버티어 냅니다. 신체에게 주는 자극을 지속하면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몸과 마음에서 노폐물들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요. 내일을 위한 감내해야 하는 고행 내지는 스트레스가 아닙니다.
즐겁습니다. 그 자체로 참 즐거운 일상입니다. 신체가 기억을 하면서 근육이 강해지고, 신체 자극이 긍정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하면서 발생하는 도파민이 일상 속 순간을 단단하게 만들어요.
그렇다면 어떤 신체적 활동이 좋을까요? 제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한 달에 몇 번하는 골프와 등산은 꾸준한 신체의 활동으로는 적합하진 않습니다. 즐거운 취미가 될 수는 있겠지만 신체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지는 못해요. 매일 한다고 하면 그 효과가 실로 대단하겠지만 현실에서는 어려운 일입니다. 신체 단련과 취미는 구분해야 해요.
신체의 단련에서 중요한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입니다. 사우나에서 흘리는 땀은 단지 수분에 불과합니다. 수분이 보충되면 체중은 그대로 복구돼요. 사우나가 운동이 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이산화탄소가 배출돼야 해요. 산소를 태우고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가장 활성화할 수 있는 것은 유산소 운동, 즉 달리기겠지요.
두 번째는 근육입니다. 근력운동은 근육에 상처를 내고 회복시키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근육이 커져요. 근육은 대사량, 관절과 신경들을 뒤받침해주기 때문에 중년에게는 더욱 필요합니다. 일상생활에서도 근육들이 신체를 지탱해 줌은 당연한 이치예요. 또한 근육이 늘어날수록 신진대사 능력을 향상해 주기 때문에 일정량 이상의 근육량을 유지해야 합니다.
취미로 운동을 선택할 때는 스스로의 성격과 체력상태를 보고 결정합니다. 취존 해야죠. 사람마다 모두 모양과 성격이 다르니까요. 현실적인 시간과 비용을 고려해서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걸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재미와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 이내 포기하게 돼요.
바쁜 오늘의 동일한 조건에서도 꾸준하게 신체 활동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둔근(엉덩이 근육)과 대퇴부 근육을 잃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 볼까요? 엉덩이 기억 상실증이라고 칭하는 걸 들은 적이 있어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이 길일(吉日)입니다. 우선은 러닝이나 줄넘기 같은 운동으로 기초체력을 만들어요.
"아 그건 알고 있는데. 내가 관절이 안 좋아서 말이야."
"아 내가 몇 년만 젊었어도 할 수 있는데, 지금은 디스크가 있어서 말이야."
이런 생각이 드나요? 러닝도 줄넘기도 모두 하실 수 있습니다. 나이도 관절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고정관념이에요. 너튜브 영상을 5분만 검색해 보시면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 영상들이 많습니다. 단계에 맞게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나이, 성별, 근력의 정도와 의지는 상관없습니다. 단계별로 시작하시고 조금씩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달라진 신체와 정신건강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오늘과 내일을 위해 달린다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요? 자 이제부터 오운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