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의 신화를 간직한 기업
철은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자원으로서 활용가치가 매우 높지만, 전후 우리나라는 철을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가 없었기에 국내에서 소비되는 철은 모두 수입해 사용해야만 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제철소 건설을 추진할 것을 결정 하였는데, 이때 설립된 회사가 바로 포스코이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5위권의 큰 회사가 되었지만 시작은 무척 초라했다. 제철소 건설을 추진할 당시 국내외 경제학자들은 국내의 낮은 철 소비량과 기술력을 걱정하며 사업성을 비관적으로 바라보았고, 이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면서 제철소를 설립할 돈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일본으로부터 받은 대일 청구권을 제철소 건설에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 대일 청구권은 일본으로부터 일제식민지 시절에 받은 피해를 보상받은 것으로 일제의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게 제공될 예정이었지만, 북한의 침략을 대비한다는 이유로 대일 청구권을 제철소 건설 자금으로 전환해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포스코가 설립되기로 한 포항의 건설현장은 모래바람이 날리는 허허 벌판이었다. 이 건설현장에서 포스코 건설을 책임진 박태준 사장은 제철소 건설에 대일 청구권이 사용되는 것을 언급하며, 모두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호소했다.
“우리는 조상의 핏값으로 제철소를 짓는 것입니다. 만약 실패한다면 모두 우향우해서 저 영일만 바다에 빠져 죽는 길밖에 없습니다.”
박태준 사장의 호소에 전 직원은 제철소가 완공될 때까지 혼신의 힘을 기울였고,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포스코 실패할 거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39개월 만에 철강 생산에 성공했다. 사장 이하 모든 직원들이 힘을 합쳐 이룬 값진 성공이었다.
[참고 기사] 글로벌 빅3 ‘우뚝’…2018년 매출 100조 - 불혹 맞은 포스코의 새로운 도전(2008.04.08), 김재창, 한경비즈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