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살고 싶었다.

가끔은 잔잔한 위안을 주며...

by Sinkmunt

흐르는 강물처럼 살고 싶었다.

자주 잔잔한 위안을 주고

종종 누군가의 놀이터가 되고

가끔은 격렬한 열정으로 아우성치며

달리길 바랐다.


동네어귀 꽃길같이 살고 싶었다.

눈부시진 않아 한철 사람들 다녀가는

오월 화사한 로즈가든이 아닌

봉숭아, 맨드라미, 코스모스와 국화

자리 바꾸어 피는 편한 골목길을

소망했었다.


푸르른 바다처럼 살고 싶었다.

자주 찰랑거리는 파도가 되고

구름도 별도 달도

냇물 타고 온 동네어귀 꽃잎마저도 품는

거센 폭풍에도 푸르름을 다시 찾는

동해이길 꿈꾸었다.


내 삶에 저녁 여섯 시

꽃길 지나 강 건너 바다 만나며

지구 언저리에 있었다.


여전히


가끔 골목길 구석에 꽃씨 뿌리고

이따금 강가 언덕에서 노래를 하고

어쩌다 수평선 너머 섬을 그리워한다.


어느새 열아홉 시 일분


살며시 눈 감아본다.

사진 속 풍경 하나둘 다가온다.


미끄러운 눈길이기보다는

흐르지 않는 강물이기보다는

세차게 밀려오는 바다이기보다는

영혼 속 그곳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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