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풀링

by YOGA PEOPLE


워크샵이 끝나고 난 후 처음 맞이한 주말, 꽤나 한적한 시간들을 보냈다. 영화관도 몇번 다녀왔고, 그간 읽으려고 사두었던 책들을 주섬주섬 꺼내보기도 했다. 어쨌든 난 이런저런 이유로 <오일풀링>이란 책을 읽어보기로 결정했는데 아직 본론으로 들어가지도 못할 만큼 아주 조금 읽었지만 서론은 대체의학에 관하여 왜 이런 학문들이 발달하고 있는지에 대해 나와있었다. 그런 내용을 보다보니 예전에 생식원에서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가 떠오르기도 했다.


생과 사의 문제를 늘 상기해야만 하는 인간의 삶은 건강적인 측면에서나, 감정적인 측면에서나 언젠가 죽고만다는 것을 명시해야 한다. 모두가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나의 경우는 업무상 더 밀접한 상관관계에 놓여있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물론 내가 늘 그런 우울한 생각만 하는 것은 아니고.. 가끔씩 지금 현재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예전에 어떻게 살고 싶었는지에 대한 생각들도 하긴 한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부터 그러한 생각들도 때때로 아주 허무맹랑한 머나먼 옛날의 꿈인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 시간의 흐름은 나의 생각까지도 아주 자연스럽게 바꿔놓는다. 예전과는 다르게 오는 여러가지 피로감과, 무력감들. 내가 무엇을 더 하면 무엇이 더 바뀔까, 날이갈수록 죽음과 가까워진다는 것은 죽음에 대한 망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현실감이 생각의 회로 조차 늙어버리게 만드는지, 잠이 오면 예전보다 잠이 너무 많아진 것 같단 걱정을 했다가, 잠이 또 안오면 불면증인가란 걱정을 하게하기도 한다. 잠시 멈춘 생각의 흐름의 결론은 인간은 아니 신나영은, 역시 피로한 존재라는 것을 잘 알게 할 뿐이다. 그래 이것은 생각의 노화가 아니라 나는 원래 어릴때부터 예민하고 피곤한걸 좋아했다. 최근에 깨달은 사실이지만,


여기까지가, 내가 <오일풀링>을 펼치게 된 서문이다.센터에서는 오일 워크샵을 주최하고, 오일판매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여러가지 오일의 쓰임새를 살피게 되는데 관심분야의 것들은 늘 전문 서적을 참고하는 편이다. <오일풀링>이란 책은 펼치자마자 어디서 본 내용들이 이리도 많이 나오는지.. 한의학에서는 오일풀링을 권한다고 한다.


'<한>, <토>, <하> 즉, 땀내고, 구토하고, 설사하는 방법으로 독소를 배출시켜 질병을 치료한다.'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이고, 직접 경험해보기도 했다. 생시원에서 공부한 절식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소금먹는 법을 익혔다. 절식이 지난 2년 후에도 아직까지 내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자리잡혀 있다. 소금의 효능은 먹으면 일정시간 몸이 붓고, 그 일정시간이 지나면 거짓말처럼 설사든 소변이든 뭐로든 다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아주 확실하게 몸이 가벼워져있다. 이런 스스로에 대한 임상의 결과로 지금까지도 하루에 한두번씩 큰 수저로 소금을 퍼먹는다. 개인적으로는 그 신뢰도가 꽤 큰 편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권해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도했다가 그 첫 경험이 너무 괴롭게 남아 오래 지속하는 사람들은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나도 자연스레 권장하지 않게 된 것 같다. 이런걸 보면 인식이란 것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 내가 효과 좀 봤다고 다 좋다고만 볼 수도 없는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결과야 어떻든 난 내가 경험에서 체득하고 결론을 내리는 편이라 이 책에 나와있는 오일풀링 법을 시작해볼까 한다. 밑져야 본전이니까, 소금만큼 괴롭진 않겠지.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에서도 '핀차카르마'라 하여 '아마(독소)'를 제거하는 것을 모든 질병 치료의 근본으로 삼고 있다. 특히 아유르베다 의학에서는 한의학과 다르게 오일을 활용한 디톡스 테라피를 많이 행하여 왔다. 우리가 사는 오늘의 삶은 현대의학이 통하지 않는 무력한 상황을 도처에서 맞닥뜨리면서 의사들 조차 혼란스러워하는 그런 상황들이 주변에서 만연한다. 현대 서양의학이 병만 보고 인간 전체를 보지 못한다는 한정된 편견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병이 잘 낫지 않는다고 보는 것인데, 병증만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려고 하지 말고 생활습관과 삶을 자연의 질서에 맞추면 병은 저절로 낫는다는 것이 바로 아유르베다의 철학이다. 요즘 고치지 못하는 치유가 어려운 병들은 실제로 보면 사람과 사람들이 기르는 짐승들에게만 발병한다. 야생동물들에게는 당뇨나 고혈압, 암, 비만, 중풍 따위와 같은 난치병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의 이유는 사람만이 자연의 질서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자연의 질서로 돌아가면 어떤 병도 저절로 낫는 다는 것이다. 아유르베다라는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생명'을 뜻하는 아유르(Ajur)와 '지식'을 뜻하는 베다(Veda)로 이루어졌다. 아유르베다는 의학의 역사상 최초로 체계화된 의학으로 알려져 있고, 그 철학적 배경은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완벽한 자연치유 시스템이 작동하며, 온전한 생명력 즉, 면역력이 갖추어져 있다.


그런데 왜 질병이 생길까? 사람들이 자연의 질서에서 어긋나는 생활을 하게 될 때, 이를테면 과식, 과로, 스트레스, 비뚤어진 생각 등의 습관에 젖어 살다 보면 피가 오염되어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는데 이런 피의 독이 자연치유 시스템의 작동을 방해하고 생명력을 가려버리기 때문이다. 먹구름이 푸른 하늘을 가려버리듯이. 이런 피의 독이 고혈압, 당뇨, 알레르기, 통증, 암, 염증 등과 같은 수많은 병증으로 모습을 나타낸다. 맑은 냇물이 흘러가면 파리나 모기, 어떤 벌레나 세균도 나타나지 않는데 물이 웅덩이에 고여 부패하면 파리나 모기, 이런 벌레, 저런 벌레가 나타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런 벌레들을 박멸하기 위해서는 소독약이나 항생제를 쓸 수 있다. 그러나 물이 부패해 있는 동안에는 이런 벌레나 세균은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다. 근본적인 전략은 맑은 물이 흐르도록 하는 것이다. 부패한 물은 그대로 둔 채 파리에는 파리약을, 모기에는 모기약을 뿌리는 방법이 현대 서양의학이 쓰고 있는 치료법이라면 부패한 물을 맑은 물로 깨끗하게 정화시켜 파리나 모기가 서식할 수 없도록 마드는 방법이 아유르베다의 치료법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피의 오염은 해결하지 않은 채 고혈압에는 혈압약을, 당뇨에는 당뇨약을, 통증에는 진통제를 쓰는 것과 같이 병의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병의 결과, 곧 증세만 제거하려고 하니까 병이 근본적으로 낫지 않는 것이다. 아유르베다는 만병의 원인인 피의 독과 마음의 독을 디톡스하여 병의 근본원인을 치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학과 과학은 동의어가 아니다.

의학은 과학이면서도 철학, 심리학, 사회학, 종교,

나아가서는 인간 삶의 모든 것이 다 어우러져 있는

종합예술과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의학을 자연과학의 한계 속에 가두어버리면 많은 것을 놓치고 만다.


오일풀링의 원리는 식물성 오일 한 숟가락을 입에 넣고 가글링 하는 단순한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이런 구강 내 오일 마사지가 전신의 모든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32개 치아 하나하나가 오장육부의 기관 하나하나와 서로 상관관계를 가지며 작용한다는 의학체계가 있는데 이를테면 심장병을 치료하려면 심장과 상응하는 어떤 치아를 치료하고 간의 병을 치료하려면 간과 상응하는 어떤 치아를 치료한다는 식이다. 실제로 그런 치료볍은 지금도 실행되고 있다. 이는 수지침의 원리와 유사하다. 손에는 전신의 각 기관을 반영하는 상응점이 있는데 그 상응점을 침구로 작극하면 해당되는 기관의 질병이 낫는다는 것이 수지침의 원리이다. 귀에도 전신의 각 장기를 반영하는 상응점이 있고, 발바닥에도 있으며, 배꼽 주변에도, 눈의 홍채에도 있는데, 이런 상응점을 진단하고 치료하면 전신의 병이 치료된다는 치료법이 바로 이침, 발밥사요법, 배꼽안복법과 복침, 홍채학이다. 손이나 귀, 발, 입과 같은 국소 부위의 창구를 통해서 인체 전체의 정보와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한 일이지만 사실 현대의학은 이러한 것을 증명하는 쪽으로 발전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람 몸의 수십조 개의 세포 하나하나에는 그 사람 전체에 관한 정보가 다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앞으로 밝혀질 것이라고 본다.


한 티끌 작은 속에 세계를 머금었고, 모든 티끌마다 우주가 가득하네.


의상조사의 법성게로 벌써 천 년 전에 생명의 국소부위와 작은 단위에 생명의 전체가 내포되어 있다는 깊고도 오묘한 이치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오늘날 의학계 내에서는 "어떤 치료법이 검증된 치료법이냐 아니냐"를 놓고 논쟁을 많이 하는데 검증된 치료법에 대해서 말한다면 세상의 어떤 치료법도 완벽하게 검증된 것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말에 대해서 의심이 간다면 의학을 역사를 살펴보라고 권하고 싶다.


수천 년동안의 장구한 의학의 역사 속에서 배울 수 있는 하나의 커다란 교훈은,

건강과 질병을 규정할 수 있는 단일 이론은 영원히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지성으로는 질병과 건강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결과는 어떤 의술보다 스스로가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오일풀링은 아유르베다 의술에서 흔히 사용되는 요법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시행되고 있다. 오일의 혀 아래쪽 정맥 속을 흐르는 혈류에서 독소를 빨아내게 된다. 그리고 입은 오일로부터 필수 지방산을 흡수하게 된다. 또한 오일 풀링을 하면, 침 속에 있는 특수 해독효소들이 활성화되며 우리 몸속의 차크라(Charkra)즉, 기 에너지의 흐름에 균형이 잡히게 된다는 이론이다.


믿거나 말거나, 서론이 마음에 들었으니 내일부터 시작해볼까 한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