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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YOGA PEOPLE May 08. 2019

[007] 시바난다 요가강사_김서진

1. 요가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처음에는 가볍게 운동삼아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 제게도 요가강사의 꿈을 갖게 된 어떤 계기가 있어요. 유럽 여행중 가게 된 요가원이 있는데 그 곳은 그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요가원 중 하나였어요. 수업을 지도하는 강사님은 배가 많이 나온 할아버지셨고 멋진 아사나를 할것 처럼 보이지도 않았어요. 여러가지가 제게는 문화적 충격이었습니다. 당시 한국의 요가는 날씬하고 젊은 여성들이 몸매를 관리하기 위해 하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었거든요. 참고로 수업을 지도하는 할아버지 강사님은 튀어 나온 배에서도 연륜이 느껴지는 이미지였지만 그와 반대로 수련생들은 날씬한 몸매에 멋있는 요가복을 입고 있기도 했어요. 그것도 참 신기했습니다 (웃음..)

그 곳은 2층의 로프트 스튜디오였고, 수업을 들었던 시간은 오후 5시.. 석양이 질 때 쯤의 시간이었어요. 전면에 보이는 창으로 붉게 지는 태양, 할아버지의 나즈막하고 따뜻한 음성, 그리고 잔잔한 스튜디오의 분위기는 평화롭고도 편안했습니다. 그 당시 한국에서 들었던 요가수업 처럼 많이 움직이지도 않았고, 어떤 열기도 없었지만 잔잔하게 피부에 퍼지는 온기가 저를 안아주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요가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이렇게 편안한 채로 머무르고 싶다는 느낌 말이에요. 늘 입버릇처럼 입으로만 말하던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그런 기분… 그 때 생각했어요. 서울에 이런 요가를 하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런 수업을 만드는 요가강사가 되고 싶다고도요.

2. 시바난다 요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처음 시바난다 요가를 만난것은 요가강사를 시작하고 몇년이 지나서 였어요. 런던을 가던 중 스탑오버로 도쿄를 들리게 되었습니다. 에피소드인데 당시 유명한 요가선생님이었던 ’시바레이' 요가를 찾아간다는게 '시바난다 요가'센터를 잘못 찾아가게 된거였어요. 전 그때 아쉬탕가 요가를 수련중이어서 정적이고 고요한 느낌의 시바난다 요가는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또 루즈핏의 흰바지와 노란티셔츠가 도무지 너무 어색해서 다시 오지 않을거라 생각했죠.

이 후 런던에 도착했고 저는 집근처의 요가원을 찾던 중 또 흰바지에 노란티셔츠를 입은 센터를 가게 됐어요. 설마 이 의상이 그 때 그 곳과 같은 곳인가하고 스튜디오에 앉아 검색을 해보니 'SIVANANDA YOGA'라는 곳이었고 국제적인 요가조직이더라구요. 이런 우연이 있나 놀라기도 했지만 그 때도 아직 시바난다 요가수련 자체에 흥미를 크게 느끼진 못했어요(웃음). 그런데 런던의 센터는 정원이 너무 예쁘고 아늑했어요. 스튜디오도 너무나 아름다웠구요. 그래서 그곳에서 요가가 하고 싶었어요. 당시 런던 시네쪽에 유명한 요가원의 회원권을 두군데 더 결제한 상태였는데 시바난다 센터의 수련권이 물가에 비해 저렴해서 부담도 덜했거든요. 그게 저의 시바난다 수련의 시작입니다.

3. 시바난다 요가의 특징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시바난다 요가는 라자요가스쿨로 까르마 요가를 하고, 명상을 하고,

박티요가, 베단타요가 즉 즈나나요가를 공부하는 INTERNATIONA YOGA VEDANTA CENTER 예요.

시바난다 요가의 특징을 제게 물어보실때에는 대체로 하타요가에 대해서 물어보시는데 그것은 시바난다요가 전체중 일부분이에요. 시바난다 요가는 SATSANG이라고 칭하는 명상과 박티요가로 표현되는 키르탄(만트라)을 하고 비살생을 실천하는 락토스베지테리언(유제품까지 섭취)을 실천해요. 명상을 이끌고 건강을 지향하는 형태의 하타요가를 한답니다.

물론 모던요가에서 지향하는 몸의 정렬이라던지 해부학적인 부분을 공부하기는 하지만 수련시간동안에는 거의 언급하진 않고 om만트라만 해요. 개인적으로는 하타 수련중의 많은 언어가 때로는 집중의 방해가 될 때도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하타요가의 특징은 아사나 수련전 프라나야마를 통해 정화를 하고 밸러스를 맞춘뒤 12가지의 아사나를 이용한 시퀀스를 사용합니다. 아사나 사이사이에 사바아사나가 들어가고 만트라를 이용한 구령,찬팅을 한다는 점입니다. 자세한 것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보다 한번의 수련이 훨씬 좋을것 같아요.

또 특별한 점은 전 세계의 70여군데의 시바난다 아쉬람과 센터,리트릿은 모두 스와미라고 하는 수행자와 스와미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브라마챠리아, 까르마요기가 모두 까르마 요가인 기부로 운영이 된다는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아쉬람 내에서의 복장이라던지 음식등을 중요하게 여기고 지킬 것을 당부합니다.

4. 에이프로요가스쿨은 어떤 요가원인가요.

에이프로요가스쿨은 엘레베이터가 없어서 4층까지 걸어 올라와야하는 작은 동네요가원이에요.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3층까지 왔다가 내려가신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구요(웃음) 인내심을 가지고 4층까지 오시면 입구에서부터 아주 큰 창으로 빛이 들어 다들 "우와~너무 예뻐요~"라고 말씀들 하세요. 오래 묵은 난로가 있어서 겨울에는 나무를 태우기도 해요. 촌스런 갈색 샷시 사이로 바람이 찾아 들고 그래서 왠지 더 익숙하고 아늑한 곳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정화로 태운 향냄새가 나무 태운 냄새처럼 베어있어요. 센터의 일반 회원님들은 강남 압구정에 위치해서 아주 분주하게 살아가는 도시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래서인지 아날로그한 우리센터의 이런 하나 하나의 조합을 좋아하세요.

공간의 처음 느낌을 최대한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서 샤워실도 없고 탈의실도 협소합니다. 하지만 높은 천장과 독특하게 탁트인 공간이 우리센터의 매력이에요.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부분들까지 사랑스럽게 봐주셔서 회원님들 말씀으로는 ‘나만 알고 싶은 곳’ 이라는 표현을 쓰세요 :)

또 우리 센터는 시바난다 티칭 교육을 하고 있어서 수련을 위해 멀리서 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현지의 오리지널 티칭을 고수하고자 90분 또는 120분 수업을 최대한 정성껏 지도하고 수업의 질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 꾸준히 노력합니다. 저와 함께 공부하신 선생님들이 저의 부족한 부분을 자발적인 까르마 요가로 도와줍니다. 대부분의 회원님들이 본인의 공간이라 여기시며 다녀주시는 동네회관 같은곳이에요. 에이프로요가 스쿨은 하타수련 외에도 요가문화, 명상, 만트라, 기부행사, 소통을 위한 공간이기도 해요. 요가가 목적이라기 보다 건강한 라이프를 통해 본인의 업무에 집중하고자 하시는 분들, 그리고 물론 시바난다 요가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동네회관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 오시는 분들은 1시간 이상 교통을 이용하고 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근거리의 동네라기보다 취향이 비슷하다는 표현의 동네사람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네요(웃음)

5. 요가외에 다른분야에도 관심이 많으신것 같은데 원장님이 흥미를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그림, 의류제작, 노래, 요리 등.. 그러고 보니 하는것은 많은데 어떤 목적이 따로 있다기 보단 그냥 재미로 하는거에요. 의류는 제가 입고 싶고 필요한 것만 제작해요. 안팔리면 제가 다 입으면 되는것으로요. 저와 성향이 비슷하신 분들이 제가 입은 것을 보고 구매하시기도 하고.. 옷이 팔리고 나면 다시 그 돈으로 옷을 만듭니다. 아주 소량만요. 매출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아 스트레스 없이 하다보니 그냥 계속 하고 있네요.

음악은 요가하면서 조금씩 만트라를 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수련시간 동안에 기운을 돋기위해 주로 만트라 노래를 해요. 대부분 까르마요가로 에너지가 필요하신분께 기운을 전할때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결국 저도 들으니까 그 힘이 제게도 오는것 같더라구요.

일이되면 힘든데 하는 일 모두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누구의 평가나 결과등에 연연하지 않으니 오히려 마음 편히 조금씩 잘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6. 에이프로요가스쿨은 주로 어떤 교육들을 하나요.

에이프로요가스쿨은 미국요가얼라이언스 200스쿨로 하타요가 지도를 위한 아나토미, 생리학과 라자요가 지도를 위한 명상과 요가경전,기초베단타철학을 지도하고 박티요가를 위한 만트라와 까르마요가를 통한 행복한 삶을 위한 바른 행동, 기초 아유르베다 이론을 통해 본인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교육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