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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GA PEOPLE Jun 03. 2019

6월 시간표_ 센터이전 공지

6월 시간표 입니다 :)

벌써 6월이 3일이나 되었네요. 늘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지난달에 비해 시간표가 좀 축소되었어요. 이유아닌 이유를 좀 대자면 센터의 이전준비 때문입니다.

근 2년간 요가원을 운영하면서 참 느낀게 많습니다. 물론 모두 다 내 마음대로 된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내가 잘해줬다고 믿어요. 사실 옮긴다고 해서 내가 더 잘 하리란 보장도, 확신도 없지만, 다른 하나는 분명하단 생각이 들어 이전을 준비합니다.




내가 요가원 운영을 좋아한다는 것과, 

누구에게나 늘 대단하고 중요하고 실력좋은 요가선생님이 될 순 없겠지만 

간혹 어떤 누군가에게는 그런 선생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일을 좀 더 진지하게 대하고 더 노력해서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영을 하다보면 늘 현실적인 계산법에 쫒기듯 생각이 옮겨질 때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냥 조금 더 비싼돈을 주고, 조금 더 큰 개인작업실을 얻었다는 마음으로 잘 안되도 그만이고 잘 되면 또 더 감사한, 내가 더 편안한 마음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6월은 그러한 마음이 무르익어 이렇게 나태해 보이는 시간표가 나왔습니다. 도담요가에서 남은 2달간은 조금 더 여유있게 골똘히 생각하는 저의 시간을 갖기 위해 하루에도 수업을 오전 오후 두번밖에 안해요. 마무리 매듭을 지어가는 곳에서는 사람들을 많이 모으기보다 지금 있는 것들을 더 단단하게 하고 정리하는 것에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도요 :)


센터명은 기존의 도담요가에서 <요가피플>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아주 전부터 계획하고 시행중인 사진작업의 프로젝트 이름을 따서 센터명으로 쓰기로 했어요. 저의 사진작업과 요가수업이 함께 이곳에서 잘 공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 사진작업을 통해서 '요가가 자신의 삶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어요. 그게 요가선생님이 될 수도 있고 또 오프라인 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이 곳의 회원들이 될 수도 있겠죠. 나는 매일같이 요가를 말하고 수업하고 그걸로 심적 위안과 생계를 유지하지만 이것을 사랑한다는 표현은 오히려 점점 더 모르겠어요. 마치 요가는 저에게 공기처럼 당연한 존재가 되었지만 지금으로선 이 일이 마구 설레이고 사랑스러운건 아니거든요. 가끔은 이 일이 지겹고 지루하고 불편할 때도 있어요. 그런 생각이 명백할 땐 요가를 사랑한다는 표현이 도무지 어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나는 이미 너무 깊게 이 항목에 발을 들여 놓았다는 거에요. 그리고 그 상태가 그리 싫진 않습니다. 매일 하는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매일 안하면 왠지 내가 서운할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저는 이 일을 합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할거라면 이왕 더 깊이있게 탐험해보고 싶기도 하구요.



사진작업은 그런 마음으로 해요, 요가를 엄청나게 오랫동안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요가를 통해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요가강사만이 당연하게 요가를 사랑하는건 아니더라구요. 이 곳에서 처음 요가수업을 듣게 된 사람들이 처음에는 시큰둥 하다가 어느샌가부터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걸 보게 될 때가 있어요. 저는 그럴때 이 일이 참 보람차게 느껴집니다. 저의 그 시기가 요가를 제일 사랑했던 시간이었거든요. 그땐 정말 요가를 사랑한다고 말할 정도의 기분이었던것 같아요. 뒤돌아 생각해보면 강사가 되지 않고 취미로 요가를 했어도 참 좋았겠다 라는 생각도 해요. 그래서 더 다양한 입장의 이야기들을 담아보고 싶어요.



남자와 여자, 학생과 직장인, 개개인마다 취향도 다르고 직업도 모두 다르지만 요가를 알고 요가가 좋다면 그만입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내 일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꼭 대단하지 않아도 좋은 가볍고 일상적인 (또는 깊어도 좋구요^^) 많은 이야기들을 통해 요가를 알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고, 자신의 요가수련의 방향성이 제시 될 수 있는 그런 사진작업을 하고 싶어요. 8월에 만들어질 요가원같은 나의 작업공간, 아니면 나의 작업공간같은 요가원과 함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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